[시선뉴스 심재민] 한국 사람들이 유럽 여행지로 많이 찾는 스페인. 코로나19로 막혔던 스페인 여행길, 언제부터 자유롭게 풀릴까?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스페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63만 명에 달해 인구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중국·일본에 버금갈 정도로 많았다. 특히 이 가운데 스페인의 대표 여행지 ‘산티아고길’ 방문자 수는 유럽을 제외하면 한국이 세계에서 2번째로 많다.

이처럼 왕래가 많다보니 한국과 스페인은 2019년 '관광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맺고 2020∼2022년을 상호 방문의 해로 지정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왕래할 수 없었다. 그런데 점차 풀리는 빗장 덕에 이제는 스페인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9일 '2022 한-스페인 관광협력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는 양국이 2020년부터 추진해온 '한-스페인 상호 방문의 해' 행사의 성과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인천-바르셀로나 직항노선 운항이 재개되는 등 양국의 관광교류가 재활성화되는 시점이다. 스페인은 물론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서 한국 관광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적절한 시점인 것이다. 이에 양국은 협의회를 통해 상호 방문의 해가 종료된 이후에도 세계문화유산 관광, 스마트 관광, 미식 관광 등 분야별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1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국제관광박람회(FITUR)를 통해 현지에서 한국 관광을 홍보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한국 관광시장의 규모가 크고 분위기도 이렇다보니 스페인 측에서도 고위급 인사가 이번 협의회에 대표로 참석했다. 페르난도 발데스 베렐스트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차관이 바로 그 주인공. 그는 "올해 9월부터 내년 3월까지는 코로나 전인 2019년의 66%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관광 홍보차 내한한 발데스 차관은 "아시아 시장의 회복세는 좀 느린 상태지만 2023년쯤에는 한국 시장이 완전 회복이 될 것으로 바라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을 넘어 더 많은 사람이 찾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은 앞으로 아라곤과 카스티야 등 내륙관광지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많이 찾는 산티아고 순례길에 이르는 새로운 루트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하나가 로마 유산 중 하나인 안달루시아 지역을 통한 루트다. 스페인은 특히 파블로 피카소의 서거 50주년인 내년에 피카소 출생지인 말라가와 빌바오 등 피카소와 연관된 지역에서 다양한 전시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스페인은 대한항공과도 협력한다. 발데스 차관은 대한항공을 방문해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관광객 증대 방안을 논의했다. 스페인은 특히 최근 대한항공이 취항한 인천∼바르셀로나 노선뿐만 아니라 수도 마드리드를 잇는 직항 항공편 개설을 추진 중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엔데믹을 향해가는 코로나19 상황. 스페인은 물론이고 하루 빨리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구촌을 자유롭게 오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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