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멕시코의 기업인으로 2010년~2013년까지는 빌 게이츠를 추월하며 세계 부자 순위 1, 2위를 다투던 텔멕스 텔레콤 회장 ‘카를로스 슬림’. 그는 통신뿐 아니라 보험, 건설, 중소 부품 제조사 등 수많은 업종의 다양한 회사들을 소유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대통령급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로 ‘멕시코의 경제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외환 위기 우량 기업들 매입

[사진/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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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은 부동산 업자인 아버지가 물려줬던 돈을 바탕으로 멕시코 외환 위기에 헐값이 된 우량 기업들을 매입하면서 급격하게 돈을 불렸다. 그리고 그 돈을 멕시코가 민영화하던 통신 산업에 투자했다. 결국 통신 산업을 독점하게 되면서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강자로 등극했다. 이후로도 민영화된 멕시코의 각종 기간 산업과 필수 산업에 투자하면서 멕시코 GDP의 8% 이상을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그의 아버지도 1900년대 멕시코의 정치적 상황이 극도로 혼란한 때를 틈타서 헐값으로 나오는 부동산 등을 대량으로 매입해 돈을 벌었다. 

멕시코 유선전화 시장 장악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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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은 1990년 유선통신사 텔멕스 인수를 통해 부 축적의 기반을 다졌고 텔멕스는 멕시코 유선전화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텔멕스의 무선통신 부문을 분사해 이동통신회사 아메리카 모빌을 만들었고 저소득층을 겨냥해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가 없어도 가입할 수 있도록 해 이동통신 시장을 장악했다. 또한 멕시코 내에서는 금융, 소매, 정유, 건설 등 거의 모든 사업 분야에 진출해 있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에 멕시코 사람들은 슬림이 소유한 병원에서 출생해 죽을 때까지 그가 소유한 회사의 물건을 소비하면서 산다는 말까지 나온다.

일자리 제공으로 빈곤 퇴치 주장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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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은 재벌들이 기부를 많이 하는 것에 대해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가난은 남이 구원할 수 없으며, 가난을 벗어나는 방법은 빈곤층에게 자선기금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슬림은 기부보다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즉, 일자리 제공이 효율적으로 빈곤을 퇴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그가 기부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교육, 보건, 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힘을 쓰고 있으며 지난 2012년 포브스 발표에 따르면 자신의 재단에 40억달러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자여도 구두쇠 같은 근검절약

[사진/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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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갑부 대열에 혜성처럼 등장한 슬림은 <포브스> 억만장자 순위에서 2008년 2위, 2009년 3위에 오른 데 이어 2010년~2012년 3년 연속으로 빌 게이츠를 제치고 1위가 되기도 했다. 세계 부자 반열에 올랐던 슬림이지만 ‘암소는 젖이 많을 때 아껴 살아야 한다’라는 신조를 내세우며 구두쇠같이 근검절약을 철칙으로 한다. 돈을 많이 벌었어도 슬림은 30여년 전 살고 있는 집에서 이사하지 않고 그대로 살고 있으며 부자들의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요트나 개인 별장도 가지고 있지 않다. 세계적인 부자로 돈이 많다고 해서 흥청망청 쓰는 낭비를 하지 않는 것이다.

엄청난 재산에도 검소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카를로스 슬림’. 어릴 때부터 경제교육을 가르쳤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검소하게 생활하는 그의 모습은 많은 부호들이 충분히 본받을 만하다. 그 덕분에 슬림은 불황 위기 당시 공격적인 투자로 부자 반열에 올라 멕시코에서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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