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오늘의 영화는 ‘라이드 : 나에게로의 여행(Ride, 2014)’입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완연한 가을이 왔습니다. 언제 여름이 가나라며 더위를 한탄하던 때가 엊그제 인데, 가을이 찾아오니 다시 여름이 그리워지는 것은 사람의 간사한 마음 때문일까요. 시원한 여름을 다시 추억하게 만드는 영화. 오늘은 영화 ‘라이드 : 나에게로의 여행(Ride, 2014)’를 소개합니다. 

라이드 : 나에게로의 여행(Ride, 2014)
드라마 // 2015.07.16. // 93분 // 미국 // 15세 관람가 
감독 - 헬렌 헌트
배우 - 헬렌 헌트, 루크 윌슨, 브렌튼 스웨이츠, 로버트 네퍼 등

<줄거리>
일밖에 모르는 뉴요커 ‘재키’는 아들 ‘앤젤로’와 둘이 뉴욕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일을 하러 가는 등 매 순간 일과 떨어지지 않고 살아가고 있죠. 그런 엄마가 숨 막히는 아들 앤젤로. 엄마 몰라 자퇴를 결심하고 아버지가 있는 LA로 도망(?)갑니다. 그리고 새어머니와 이복동생 그리고 아버지와 LA에서 여유로운 날들을 지내게 됩니다. 

이상함을 감지한 재키. 앤젤로가 자신 몰래 학교를 자퇴한 것을 알게 되고 곧바로 LA로 찾아갑니다. 자유로운 라이프를 꿈꾸는 앤젤로. 그러나 그의 삶을 지나치게 간섭하는 엄마 재키. 그녀는 비서와 하루 종일 아들을 미행하기까지 하며 그의 삶을 지켜보게 됩니다. 그러다 발견한 아들이 서핑하는 모습. 엄마는 무엇이든 아들보다 잘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며 무작정 서핑을 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죠. 하지만 평소 수영장에서만 수영을 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바다의 상황. 엄마는 포기하지 않고 서핑에 도전합니다. 

엄마의 말이라면 무조건 반대로 하고 싶은 아들. 그런 아들을 데려가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하는 엄마 재키. 그리고 그 둘 사이를 오묘하게 연결 짓는 서핑. 그 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하고 싶은 말> 
- 도시와 바다의 경계, 사람을 변화시키다 
영화는 뉴욕과 LA. 도시와 바다. 이렇게 명확한 경계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높은 마천루의 건물과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즐비한 뉴욕. 한없이 자유롭고 편안한 모습의 LA. 
그러나 영화는 단순한 겉모습뿐 아니라 작은 요소들 모두 그런 변화와 차이를 설명합니다.

뉴욕에서 재키와 앤젤로는 서로 어떤 대화가 오가는지 모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이야기를 합니다. 아니, 대화나 이야기가 아닌 혼잣말을 퍼붓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LA에서 그들의 대화는 사뭇 다릅니다. 재키와 앤젤로가 여전히 다투고는 있지만 뉴욕에서 그들의 대화 속도와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려줍니다. 보는 것도 먹는 것도 느끼는 것도 달라지는 도시와 바다의 차이. 이렇게 사람의 마음까지 경계를 허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 너무 빠르게 움직이고 급하게 생각하는 것 역시, 우리의 잘못 보다는 도시라는 팍팍한 환경에 적응하고 살면서 생긴 당연한 현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휴식을 취해야 하고, 휴가를 가야하는 이유. 영화를 보면 알게 됩니다. 

영화의 제목만 봐도 이 영화는 ‘자아’를 찾아가는데 그 메시지가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자식만 알던 엄마가 스스로 자아를 찾아가며 자신의 삶과 행복에 행복감을 느낀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건 공식적으로 감독이 제시한 메시지일 뿐. 저는 우리가 삶에서 여유를 가져야 하는 이유와 휴식이 필요한 이유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래된 영화는 아니지만 인스턴트처럼 자극적이진 않지만 매년 여름이면 생각나는 영화. 그래서 바다로 한걸음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나의 휴식 찾기 <라이드 : 나에게로의 여행>은 어떠신가요?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