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허정윤 PD / 구성 : 조재휘 기자] 꼭 알아야 하는 이슈, 알아두면 좋은 이슈, 2022년 9월 6일 가장 뜨거운 이슈를 ‘팩트’와 함께 전달합니다. 

국내에 상륙한 태풍 힌남노가 여러모로 이례적인 태풍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기상청 예보관들 사이에서도 이런 태풍은 처음 본다는 말이 반복해서 나왔습니다. 우려만큼의 큰 피해는 없었지만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 소식이 들리고 있는데요.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태풍 힌남노의 한반도 상륙 소식과 관련해 <한숨은 돌렸지만, 전국 힌남노 피해 속출> 이슈를 살펴보겠습니다.

(심재민 팀장) : 제11호 태풍 힌남노. 그 위력은 어느 정도였습니까?
(조재휘 기자) : 네, 태풍 힌남노는 최근 10년간 발생한 태풍 가운데 다섯 번째로 강한 바람을 몰고 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2012년부터 최근 10년간 공식 관측소 기준 최대순간 풍속을 확인한 결과 힌남노는 초속 28.5m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20년 마이삭 초속 35.7m, 2018년 콩레이 33.6m, 2020년 하이선 32.2m, 오마이스 28.7m에 이은 다섯 번째 기록입니다.

(심 팀장) : 태풍 힌남노가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오면서 전국 곳곳에 피해를 몰고 왔습니다. 먼저 제주도 상황은 어떻습니까?
(조 기자) : 네, 제주도 내 20개 학교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 기준 태풍 피해를 본 학교는 초등학교 14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2곳 등 20곳입니다. 교육청은 학교안전공제회 등을 통해 각 학교의 피해 복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제주에서는 정전이 잇따라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는데요. 복구 작업은 오전 11시 35분쯤 서귀포시 중문동과 안덕면 일대 선로를 끝으로 완료됐습니다.

(심 팀장) : 경북 포항과 경주에서는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보이는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조 기자) : 네, 6일 새벽 포항 대송에 시간당 104.5mm, 포항 구룡포에 시간당 110.5mm 등 폭우가 내리면서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이날 오전 3시 33분쯤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 시장이 침수돼 주민 5명이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으며 북구 용흥동 대흥중학교 뒤편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한 커뮤니티에는 ‘포항 떠내려간 풀빌라’라는 제목의 사진이 공유됐고 해당 사진에는 풀빌라가 하천 아래로 내려앉은 모습이 담겼습니다. 경주시는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자 노선버스 운행을 중지시키고 시민에게 문자로 안내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심 팀장) : 힌남노가 부산도 할퀴고 갔는데 부산에서의 피해 정도는 어떻습니까?
(조 기자) : 네, 부산에서도 침수된 도로에 갇힌 운전자가 구조되는가 하면 해안가 월파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최대풍속은 강서구가 초속 35.4m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초속 30m 내외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바다와 가까운 부산 서구 한 도로에는 600m 구간에 걸쳐 월파 피해가 발생했고 해운대구 마린시티 해안도로에도 월파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민락수변공원 바로 옆 상가 유리창이 줄줄이 파손됐고 수영구 남천동에서는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는 등 신호등 고장 신고가 25건에 달했습니다.

(심 팀장) :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하며 인명피해는 없었습니까?
(조 기자) : 아닙니다. 6일 오전 11시까지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부상자도 1명 나온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날 오전 7시 57분쯤 포항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인근에서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울산에서는 이날 오전 1시쯤 25세 남성이 울산시 울주군 남천교 아래 하천에 빠져 실종됐는데 음주 후 수난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며 포항에서 또 다른 1명도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심 팀장) : 피해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는데 주택이나 상가가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까?
(조 기자) : 네, 주택·상가 침수 등 사유 시설 피해는 제주를 중심으로 8건이 집계됐으며 어선 전복도 4건이 포함됐습니다. 공공시설은 충북 제천과 경기 광주에서 도로 사면 3건의 피해가 있었고 세종 인도 침하, 제주 도로 파손, 전남 신안 선착장 파손 등 기타 피해도 3건 발생했습니다. 주택 파손으로 인한 이재민은 서울에서 2세대 3명이며 일시 대피자는 전국적으로 2,143세대 2,909명입니다. 

(심 팀장) : 지난달 집중 호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있었는데 이번 태풍으로 차량 침수 피해는 없었습니까?
(조 기자) : 아닙니다. 지난달 침수 피해를 본 지 불과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힌남노 상륙 여파로 대규모 차량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손해보혐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12개 손해보험사에 오늘(6일) 오전 10시까지 접수된 힌남노에 따른 차량 침수 피해는 총 1,418건(추정)으로 집계됐습니다. 추정 손해액은 118억 4,000만원으로 파악됐습니다. 오전 집계이기에 침수 피해 차량 건수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심 팀장) : 재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유튜버가 어이없는 행동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사지 않았습니까? 어떤 행동을 보였습니까?
(조 기자) : 네, 방파제를 넘어 덮치는 엄청난 파도 앞에서 개인방송을 하거나 수영하러 바다에 뛰어든 사람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지속적인 안전조치 지시에 불응한 남성 2명은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이던 5일 오후 11시 40분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해안로에 머무르며 현장을 벗어나야 한다는 경찰 지시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개인용 장비를 들고 월파 상황을 촬영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유튜버 2명에게 경범죄 스티커가 발부됐습니다. 이들 외에도 한 30대 외국인 남성이 6일 오전 6시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바다로 뛰어들었으며 이 남성은 ‘그냥 수영하고 싶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할퀴고 가며 전국적으로 피해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재산 피해는 시군 지자체 보고가 이뤄지면서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요. 과수 낙과· 농작물 쓰러짐은 물론 양식장 피해 신고도 잇따르면서 힌남노가 남긴 상처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추석을 코앞에 두고 피해를 입은 국민들의 피해 복구를 위해 신속한 지원이 반드시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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