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예상보다 세력을 더욱 발달시키며 한반도를 향해 북서진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음 달 2일쯤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반도를 향해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발생한 힌남노는 일본 오키나와 동쪽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중심기압 925h㎩(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51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성장했다. 강풍 반경이 300㎞다. 태풍이 직접 영향을 미친다면 사람과 커다란 돌까지 날아갈 수 있을 정도로 센 수준이다. 올해 발생한 태풍 중 ‘매우 강’ 강도로 발달한 건 힌남노가 처음이다.

태풍 힌남노는(Hinnamnor, 라오어: ຫີນໜາມໜໍ່)는 라오스에서 제출한 2022년 제11호 태풍의 이름으로, 동명의 국립공원 이름이다. 종유석과 석순으로 유명하며 2016년 제명된 이름 녹텐을 대체한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동 경로 상에 해수면 온도가 30도 내외로 높아 짧은 시간에 태풍이 강력하게 발달했다”며 “앞으로도 주변의 열대 요란을 병합해 강도와 크기가 많이 증가할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향후 경로다. 힌남노는 세력을 키우면서 서쪽으로 이동하다가 지난 31일부터 다음 달 2일 사이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서 속도가 느려질 전망이다. 이후 다음 달 2~3일 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한반도를 향해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북쪽으로 고개를 돌린 이후 경로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티베트고기압의 강도에 따라 한반도로 북상하거나 서진할 가능성도 현재로선 모두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슈퍼컴퓨터가 예측한 경로도 3일 이후에는 제각각이다.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과 영국 기상청 예보모델(UM)은 태풍이 대한해협을 통해 빠져나갈 것으로,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은 더 동쪽으로 치우쳐 일본에 상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했다. 

이상연 예보분석관은 “남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내달 3일을 전후해 강수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나, 이는 우리나라에서 먼 위치의 태풍이 우리나라로 고온다습한 공기를 유입시키며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 도입되는 것”이라며 “태풍의 작은 위상 차이로도 강수 가능성은 변동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1959년 사라 이후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했던 태풍 매미의 최저기압은 910hPa, 최대풍속은 77㎧에 달했다. 최성기에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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