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기업들이 이윤 추구를 넘어 환경, 사회, 지배구조까지 신경 쓰는 ‘ESG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중요시 하는 시대에서 도태되고 외면 받기 때문. 이는 기업 전반에 걸쳐 확산하는 모양새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패션업계에서도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컨셔스 패션은 의식 있는 의류 및 소비를 뜻하는 조어로, 소재 선정에서 제조 공정까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과정에서 생산된 의류 및 그런 의류를 소비하고자 하는 추세를 말한다. ‘의식 있는’ ‘양심적인’이라는 뜻의 단어 컨셔스(conscious)와 패션(fashion)의 합성어로 ‘양심적 패션’이라고도 부르는데, 소재 선정에서부터 제조 공정까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과정에서 생산된 의류 및 그런 의류를 소비하고자 하는 트렌드를 뜻한다. 

컨셔스 패션은 그간 패션 산업이 야기한 자원낭비 및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의식이 만들어낸 움직임이다. 이러한 성찰을 담아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친환경적인 방법을 이용해 의류 및 패션잡화 등을 만드는데, 대표적인 컨셔스 패션의 예시에는 ‘천연소재로 만드는 의류’ ‘물을 이용하고 화학 성분을 배제한 염색법’ ‘버려진 의류와 폐기물 재활용’ 등이 있다. 

최근 많은 패션 기업이 컨셔스 패션 트렌드를 겨냥한 소재와 제품을 개발하고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섬이 컨셔스 패션 트렌드를 겨냥한 가방 신제품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세계공정무역기구(WFTO)의 회원사인 핀란드 미푸코(Mifuko)와 손잡고 ‘라피아 바스켓 컬렉션’을 선보인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북유럽 디자인의 바스켓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미푸코는 아프리카 케냐 여성들에게 일자리와 수익을 제공하는 공정무역 기업이다. 이번에 한섬과 선보이는 ‘라피아 바스켓 컬렉션’은 바스켓 모양의 핸드메이드 가방 총 9종으로, 한섬은 판매금액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푸코가 운영하는 비영리 자선단체 ‘미푸코 트러스트’에 기부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한섬은 지난해부터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재고 의류 폐기 방식을 친환경 방식으로 바꿔 운영 중이다. 재고 의류를 업사이클링(Up-cycling)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섬유 패널)로 만들고 주요 매장에 적용하고 있다.

또 인조가죽이 지닌 환경적 한계를 해결한 기업도 있다. 천연가죽을 대체하는 인조가죽은 폐가죽 재활용, 버려지는 가죽스크랩 업사이클, 비건 레더 등이 있다. 하지만 친환경적이라 여겨지는 인조가죽 역시 표면 질감과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석유화학 기반 폴리우레탄 코팅제를 사용해야만 했다. 

이에 SK케미칼은 친환경 가죽기업 기마, 사회적 기업 컨셔스웨어와 손잡고 천연유래 바이오 소재 '에코트리온'을 적용해 친환경 인조가죽을 개발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에코트리온을 사용한 친환경 인조가죽은 기존 제품에 비해 표면이 부드럽고 가죽 표면의 탄성 및 회복력이 높은 게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친환경 가죽 소재를 생산하는 기마에서 SK케미칼 에코트리온이 적용된 친환경 인조가죽을 생산하고 이를 사회적 기업인 컨셔스웨어가 핸드백, 리빙, 자동차 관련 프리미엄 가죽 제품 라인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탄소 중립 시대에 발맞춘 지속가능성, 윤리적 소비 등은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패션업계에 불고 있는 ‘컨셔스 패션’ 바람. 소재 선정부터 제조·운송·보관·판매·재활용까지 환경을 고려해 옷을 만들고 소비 컨셔스 패션을 통해 일상에서 실행하는 환경보호의 첫걸음에 전 세계인이 쉽게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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