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윤아pro] 유명인들은 늘 대중들의 물음표 속에 살아간다. 연예인, 스포츠 스타는 물론 정치인도 마찬가지로 어떤 사안이나 사건, 국정에 있어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세간의 이목을 모은다. 그렇기에 유명인들이 기자들과 주고받는 회견은 그 자체로 뜨거운 뉴스가 되고, 그 한 마디로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는 등 그야말로 이슈가 된다. 

이때 미리 준비한 정식 회견보다는 별다른 준비 없이 정해지지 않은 질문이 쏟아지는 ‘도어스테핑(door-stepping)’의 경우 유명인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평소 언변이 뛰어나고 대처능력과 순발력이 뛰어난 사람에게는 호감을 사는 기회가 될 수 있는 반면, 반대의 경우에는 자신의 약점을 그대로 드러내는 자리기 때문이다.  

도어스테핑(door-stepping)은 주로 공개된 장소에서 이뤄지는 ‘약식회견’을 말한다. 다른 말로는 ‘출근길 문답’, ‘퇴근길 문답’ 이라고도 하며 주로 자택이나 근무하는 곳 출입문 앞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서 ‘Door’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도어스테핑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하는 1순위는 아무래도 국내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비유할 수 있는 대통령이다. 그래서 대통령이 출근 시간에 맞춰 주요 언론이 일제히 도어스테핑에서 나온 발언을 바탕으로 톱뉴스를 생산해 보도한다. 도어스테핑 관련 뉴스는 과거와 현재 미묘한 차이가 있기도 하다. 과거 군사 정권 시절의 경우 대통령에 대한 미화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최근에는 정식 기자회견에서 다루지 못한 ‘허’를 찌르는 질문이 이어져 해당 정권에 불리한 기사가 앞 다퉈 보도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도어스테핑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거나 일부러 피하는 모습이 감지되기도 한다. 

최근에도 도어스테핑 관련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도중 나온 발언에 대해 "나와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며 지적하고 나선 것. 이 대표는 지난 4일 SNS에 지난달 5일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중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는 발언을 두고 "이 발언은 나와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의 이런 지적은 당시 해당 발언을 페이스북에서 비판한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박 대변인은 당시 "'민주당도 그러지 않았느냐'는 대답은 민주당의 입을 막을 논리가 될 순 있겠지만,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것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유명인들을 향한 허를 찌르는 질문이 이어지는 ‘도어스테핑’. 특히 대통령을 둘러싼 궁금증과 이슈는 늘 따라다니므로 도어스테핑을 통한 자유로운 소통은 어느 정권을 떠나 늘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도어스테핑을 비롯한 자유로운 소통의 창구를 통해 국민에게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를 주는 소통 만점의 정부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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