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불안한 정세 속에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Aramco)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더 큰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하람코, 그곳의 ‘아민 네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가 이끌고 있는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아람코 순이익 증가...최대실적

아람코는 이날 올해 2분기 순이익을 484억 달러(약 63조2천억원)로 발표했다. 이는 작년 동기 순이익 255억 달러보다 약 89.8% 증가한 금액이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879억 달러(약 114조 8천억원)로 집계됐다. 상반기 순이익도 작년 동기(472억 달러) 대비 86% 늘어났다.

아람코는 올해 2분기 배당 금액을 188억 달러(약 24조 5천억원)로 책정했으며, 3분기에 지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람코에 따르면 올해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원유 판매량이 늘어났고, 정제 마진도 상승한 것이 이익 증가의 원인이다. 이번 2분기 순이익은 2019년 기업 공개 후 최대 분기 실적이라고 아람코는 덧붙였다.

사우디 아람코 정유시설과 직원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 시장 불확실성 여전하지만, 지속적인 투자 필요”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세계 시장에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올해 상반기 일어난 사건들은 원유 산업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 침체 우려가 존재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향후 10년간 원유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기업과 맞손

이러한 아람코는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 국내 기업과 손을 잡는다. 지난 8일 세아베스틸의 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은 아람코(Aramco)와 공동 투자한 합작법인 'SGSI'(SeAH Gulf Special Steel Industries) 설립을 완료하고 중동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지난해 9월 아람코가 대주주인 사우디 산업투자공사와 사우디 현지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튜브 공장 설립을 위해 2억3천만달러(약 2천900억원) 규모의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이후 한국, 유럽연합(EU), 사우디, 중국 등 글로벌 6개국의 기업결합 신고와 세부 협의 과정을 거쳐 합작법인 설립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SGSI는 아람코가 사우디 동부 지역에 에너지산업 국제 허브로 조성 중인 신도시 'SPARK(King Salman Energy Park)'에 설립되는 사우디 최초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튜브 공장이다. 올해 4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상반기 산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생산 규모는 1만7천톤(t)이다.

아울러 세아창원특수강은 자회사 CTC의 스테인리스 정밀관 제품과 ㈜세아제강지주 자회사 이녹스텍의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등 총 4개 제품이 아람코 신규 벤더 인증을 획득하면서 세아그룹 산하 4개사가 아람코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아람코로부터 인정받은 스테인리스 정밀관과 무계목 강관·튜브 제품을 앞세워 중동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아람코(Aramco)는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최대 분기 순이익을 달성하며 세계 최대 에너지·화학회사임을 공고히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제 정세를 비롯해 다양한 불확실성이 안개처럼 깔려있는 상황, 아람코의 지속적인 투자 방향성이 또 좋은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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