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미셸 보먼 이사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을 지지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이언트 스탭은 금리를 한 꺼번에 0.75bp(베이시스 포인트)올리는 것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빅스텝보다 더 큰 금리 인상을 말 한다.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조정을 위해 금리를 올린다. 이때 경제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금리는 0.25bp씩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나, 인플레이션 등의 우려가 커질 때는 이보다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기도 한다.

지난 2022년 4월 18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다”라며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3.5%로 올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2022년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석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12명의 위원 중 한 명이다.

그는 “연내 3.5%에 도달하려면 올해 남아 있는 FOMC(6회) 때마다 50bp(빅 스텝)씩 기준금리를 올리면 되지만 필요하다면 한 번에 75bp 인상도 배제해선 안 된다”라고 했다. Fed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를 올린 것은 1994년 11월이 마지막이다. 즉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빅 스텝’을 넘어 ‘자이언트 스텝’으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맥락과 같은 의미로 지난 6일 연방준비제도의 보먼 이사는 이날 콜로라도주(州) 캔자스은행가협회(KBA) 연설에서 “우리의 주요 과제는 인플레이션 억제”라면서 자이언트 스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내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다. 9월 FOMC에서도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면 6,7월에 이어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게 된다. 올 들어 기준금리가 3%포인트 오르는 셈이다. 1년마다 돌아가면서 투표권을 가지는 지역연방은행 총재와 달리 연준 이사는 영구 투표권을 행사한다.

그는 연준의 긴축 정책이 일자리 증가 속도나 실업률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나 미국 경제와 고용 시장의 가장 큰 위협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이란 점을 강조했다.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 지금의 탄탄한 노동 시장도 흔들리면서, 미국이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처럼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 흐름에 대해 “걱정스러울 정도로 높다”라고 평가하면서 “금리 상승이 완화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완화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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