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A씨는 매일 새벽부터 일어나 아이 챙기랴, 출근 준비하랴 정신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낸다. 겨우 아이를 등원시키고 출근해 폭풍 같은 업무에 시달리다 보면 숨 돌릴 틈이 없고, 퇴근해 집으로 향하면 밀린 집안일과 배고프다며 칭얼거리는 아이가 기다리고 있다. 육아에 가사에 일까지 병행하다 보니 어느 날부터인가 머리가 깨질 듯 아픈 두통이 시작되었고,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두통 탓에 진통제로 버티며 버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병원을 가도 두통의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고 단순 진통제를 처방받은 A씨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두통약의 복용량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받기 시작했다. 두통 때문에 더욱 스트레스를 받고, 스트레스로 인해 두통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시작되어 버린 것이다.

A씨처럼 원인 모를 두통이 반복되어 만성두통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원인 불명의 만성두통은 자율신경실조증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자율신경실조증은 두통 외에도 이명, 어지러움, 혀통증, 안구건조증, 불면증 등 다양한 증상을 야기할 수 있다.

자율신경실조증은 우리 몸의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발생한다. 이러한 자율신경이 장기활동 및 호르몬분비와 같은 신체 활동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맡고 있는 기능에도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특히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이 과열되거나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심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사람마다 스트레스의 정도가 다르고 자율신경의 불균형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맞춤 치료를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성두통과 같은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인한 증상을 단순히 스트레스 탓으로 여기며 방치하다가는 더욱 심해져 불면증 등 다른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심장의 기능을 바로잡는 치료와 더불어 충분한 휴식,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는다면 불편한 증상의 개선에 보다 도움이 될 것이다.

도움말: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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