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최근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낯선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되는 드라마이지만 지상파나 종합편성채널조차 쉽게 넘지 못하는 시청률 5%를 돌파하며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유쾌한 분위기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우영우 역할의 배우 ‘박은빈’. 덕후몰이 중인 그녀의 매력을 알아보자.

[사진/박은빈_인스타그램]
[사진/박은빈_인스타그램]

아역부터 활동을 시작한 박은빈은 차근차근 본인의 경력을 쌓아오고 있다. 1996년 아동복 카탈로그 모델로 데뷔한 그녀는 같은 해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서도 대중들을 만났다. 그리고 요즘 친구들이야 모르겠지만 아재들이라면 다 알고 있는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수다맨’에서 수다맨을 부르던 작은 소녀가 바로 박은빈이다.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정말 공백기가 없이 가득 차 있다. 각종 드라마나 예능에서 활약하던 그녀는 이전까지 청순가련 역할을 많이 맡았지만 드라마 <청춘시대>에서 음주가무, 음담패설에 능수능란한 범접할 수 없는 텐션의 역할을 소화했다. 이전 역할과는 180도 다른 역할도 무리 없이 소화하며 장르 불문 한계 없는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사진/드라마 '스토브리그' 방송화면 캡처]
[사진/드라마 '스토브리그' 방송화면 캡처]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는 야구 덕후 출신으로 프로야구 프런트 오피스 유일의 여성 운영팀장이자 최연소 운영팀장의 자리에 오른 이세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이세영이 서영주(차엽 분)가 들고 있던 술잔을 던지며 “선은 네가 넘었어”라고 외치는 장면은 유행어처럼 번지며 화제를 모았다.

현재 박은빈은 지난달 말부터 방영 중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연인 ‘우영우’ 역으로 출연하며 ENA에서 방영된 역대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는 중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라는 어려운 연기는 물론, 엄청난 양의 어려운 대사까지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여기에 원래 박은빈이 가지고 있던 귀여움까지 더해져 덕후몰이를 하는 중이다.

[사진/박은빈_인스타그램]
[사진/박은빈_인스타그램]

드라마가 장애를 가볍게 다루는 것은 절대 아니며 걸음걸이, 말투, 시선 등 남들과는 다른 우영우의 모습을 처음 본 사람들의 태도와 사회적 편견을 에피소드마다 조금씩 드러내면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드라마는 엉뚱하고 솔직한 우영우가 예상을 깨는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힐링 법정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렇게 박은빈이 돌풍의 주역이 되고 있지만 그러지 못할 뻔하기도 했다. 그녀의 캐스팅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박은빈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캐스팅 당시 같은 시기에 제안받은 작품이 드라마 <연모>였다. 잘할 자신이 없어 여러번 고사의 뜻을 전한 박은빈은 결국 드라마 <연모> 출연을 결정했다. 

[사진/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우영우> 작가와 감독 등 제작진은 박은빈의 캐스팅을 위해 1년을 기다렸다. 제작진들의 기다림에 보답하듯 박은빈은 <연모> 차기작으로 <우영우>를 선택했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드라마 <우영우>는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총 10개 언어 자막으로 번역되어 넷플릭스에 동시 공개되고 있는 <우영우>는 특히 아시아권 국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역으로 데뷔해 어느덧 연기 경력이 20년을 훌쩍 넘긴 배우 ‘박은빈’. 캐릭터의 진심을 더 하며 그 진심이 화면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녀가 그릴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가운데 박은빈이 일으키는 돌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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