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지난 6월 28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도로 곳곳이 침수되기도 하고 불어난 물에 주차장이 잠기는 등 전국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1일 새벽 전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가 모두 해제되었지만 인명피해와 각종 재산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는 폭우로 인한 피해가 없길 바라며 90년대부터 한반도에 있었던 역대 폭우 피해 사례를 알아보자.

1991년에는 강원도 춘천시에서 7월 19일부터 7월 25일까지 비가 내렸으며 특히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308.5mm의 양이 쏟아졌다. 춘천의 도로나 건물, 지하시설이 많이 침수되었고 영서 지역은 산사태로 인한 도로 붕괴가 발생해 교통망이 완전히 마비가 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1996년 7월에는 26~28일에 걸쳐 경기도 북부(파주시, 연천군 등)와 강원도 북부(철원군, 화천군, 춘천시, 인제군 등)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철원군의 경우 7월 26~27일 단 2일 만에 492.8mm의 폭우가 쏟아졌고 전방 지대이기에 군부대 쪽에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다수의 군부대 막사가 산사태로 매몰되는 참사가 발생했고 사망·실종된 군인 수만 60여 명에 달했다.

1997년 8월에는 4일 인천광역시 일대를 중심으로 최대 260.8mm에 달하는 기습적인 폭우가 내려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했다. 인천광역시에서 도로, 건물, 지하시설에 침수가 많이 발생했고 이듬해인 1998년 수도권에서는 7월 31일부터 이후 8월 한 달 내내 집중호우는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200mm 이상의 비가 쏟아져서 수도권에 엄청난 비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8월 8일에는 무려 332.8mm의 강우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1987년 이후 11년 만에 서울의 3대 하천인 중랑천, 안양천, 탄천이 범람했다.

1999년에는 수도권에서 7월 21일부터 8월 3일까지 비가 내렸고 태풍 올가의 영향을 받으면서 200mm의 넘는 비가 내렸다. 2000년 7월에는 22일에 수원에서 333.2mm가 되는 강수량이 쏟아져 수원 지역 곳곳에서 침수 사례가 많이 발생했다.

2002년 8월에는 3일부터 8일까지 중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고 특히 원주는 305.0mm라는 기록적인 수치의 폭우가 내려 피해가 막대했다. 2006년 7월은 매일같이 비가 내렸고 12일에는 고양시에서 400mm에 가까운 비가 내렸다. 2010년 9월 추석 무렵에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 목동 등 일부 저지대의 주택 1만 6천여 세대가 침수되어 추석 연휴를 준비하던 많은 가정에 큰 피해를 입혔다.

2011년 7월에는 26일부터 28일까지 수도권과 강원도 지방에 3일간 집중호우가 이어졌다. 3일 만에 서울에서는 587.5 mm가 내렸는데 이는 서울 연평균 강수량의 40%에 달했다. 27일 폭우와 그로 인한 우면산 산사태로 17명의 사망자와 5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120여 가구 중 60여 가구가 고립되었다. 

2014년 8월에는 18일부터 25일까지 부산광역시를 위주로 한 부산·울산권 지역에서 호우 사태가 발생했다. 2017년 7월에는 16일과 23일에 충청권 및 수도권 지역에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250mm 이상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충청북도 청주시의 피해가 가장 심했다. 

청주는 16일 총 강수량 290.2mm를 기록했으며, 특히 오전 7시 10분부터 오전 8시 10분 사이 시간당 91.8mm의 폭우가 쏟아졌고 폭우로 인한 지반 약화로 인해 청주 전역에 산사태 경보가 발령되었다. 인천광역시에서는 2,345채의 주택이 침수되고, 90대 노인이 침수된 반지하에서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018년 8월 26일부터 9월 4일까지 한반도의 중부 이남의 모든 지역에 걸쳐 폭우가 쏟아졌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다가 그치고 또 폭우가 오다가 그치는 패턴이 반복되었고 우리나라의 모든 지역에 집중 호우가 이어졌다.

2020년 6월에는 10일부터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시작으로 6월 말부터는 본격적으로 집중호우가 전국적으로 이어졌다. 초반에는 주로 충청 이남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리는 양상을 띠다가 중반이 지나 8월에 들어서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으로 확대되었다. 이런 파상적인 폭우 사태로 인해 전국에서 도심과 농경지 침수, 정전, 산사태, 홍수 및 범람, 도로 등 시설물 유실, 저수지/제방 붕괴 등의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그리고 올해 6월, 국지성 폭우가 중부 지방을 강타하면서 단 하루 만에 차량 326대가 침수되는 등의 큰 피해가 발생했다. 건물·차량 침수 195건, 주택 지붕·담장 붕괴 9건, 농지 침수 2,916.5㏊의 피해가 있었다. 또한 도로 침수 161건, 나무 쓰러짐 67건, 토사 유출 35건, 교량·제방 등 유실 3건, 지반침하 1건도 발생했다.

재해가 일어났을 때 대응하거나 복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대피로 설치와 매뉴얼을 숙지하도록 하고 자연재해라는 것이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덜 피해를 보기 위해서는 적응력을 기르고 대비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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