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허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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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피? 하면 어떤 색깔이 떠오르시나요. 거의 모든 사람이 빨간색을 떠올릴 것입니다. 인간의 혈액이 빨간색을 띠는 이유는 적혈구 속 산소 운반을 도와주는 헤모글로빈 때문인데요. 헤모글로빈은 몸의 각 부분으로 산소를 나르는 일을 하며 헤모글로빈 속의 철(Fe) 성분은 산소와 만나면 빨간색을 띠게 됩니다. 그래서 인간의 피가 빨간색인 겁니다. 그런데 바다에 사는 생물들 중에는 빨간색이 아닌 다른 색의 피를 흘리는 종류가 많다고 하는데요. 어떤 색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사진 출처 :픽사베이 / 위키미디아 / 위키피디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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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문어’가 있습니다. 문어과에 속하는 연체동물인 문어의 피는 ‘푸른색’을 띱니다. 문어의 원래 피는 투명하지만 공기 중에 산소와 만나게 되면 푸른색을 띠게 됩니다. 헤모시아닌 속에는 구리(Cu)가 있는데, 구리가 공기 중 산소와 만나게 되면 푸른색으로 변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 사진 출처 :픽사베이 / 위키미디아 / 위키피디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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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투구게’의 피도 푸른색을 띱니다. 투구게 역시 구리가 있는 헤모시아닌으로 산소를 전달하기 때문에 피가 파란색을 띱니다. 투구게의 피는 의료용 시약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투구게의 혈액에는 백혈구가 없는 대신 그람음성균의 독소와 민감하게 반응하는 LAL이라는 물질이 있어 독소로부터 보호하고 세균의 침입을 막아줍니다.

[ 사진 출처 :픽사베이 / 위키미디아 / 위키피디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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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남극빙어’가 있습니다. 남극빙어의 피는 놀랍게도 ‘하얀색’입니다. 남극빙어의 피에는 헤모글로빈이 거의 없기 때문인데요. 빨간색의 혈액을 가지는 생물들에 비해 10분의 1 정도의 헤모글로빈을 가지고 있는 남극빙어는 투명에 가까운 혈액을 가진 겁니다. 또 산소가 많이 녹아있는 남극 바다에서는 헤모글로빈의 쓰임이 적어, 점점 사라지는 형태로 진화한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사진 출처 :픽사베이 / 위키미디아 / 위키피디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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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바다의 산토끼로 불리는 ‘군소’가 있습니다. 군소는 특이하게 ‘보라색’의 피를 가지고 있는데요. 보라색의 비밀은 바로 ‘헤메리트린’에 있습니다. 헤메리트린 역시 운반 금속으로 철을 가지고 있지만 구조에 따라 흡수하는 빛이 달라지기에 붉은색이 아닌 보라색을 띠게 되는 것입니다. 군소는 위기가 닥쳤을 때 보라색 혈액을 뿜어 포식자의 시야를 가리거나 혐오감을 줘 자신을 방어합니다.

다음은 낚시를 할 때 미끼로 쓰이는 ‘갯지렁이’가 있습니다. 갯지렁이는 상처가 나면 ‘초록색’의 피를 흘립니다. 갯지렁이 혈액 속에는 ‘클로로크루오린’이라는 단백질이 있는데요. 헤모글로빈과 생김새가 매우 유사하지만 단백질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붉은색이 아닌 초록색을 띠게 되는 것입니다. 원래 밝은 초록색을 띠고 있다가 몸 밖으로 나와 공기 중으로 노출이 되면 더 짙은 초록색을 띠게 됩니다.

[ 사진 출처 :픽사베이 / 위키미디아 / 위키피디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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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의 색깔은 산소에 관여하는 물질, 금속을 품은 단백질 분자에 의해 결정됩니다. 그래서 빨간색뿐만이 아닌 다양한 색으로 표현될 수 있는 것입니다. 혈액은 몸 곳곳에 영양소와 산소를 골고루 날라주는 일을 하기에 매우 중요한데요. 해양생물들의 다양한 색깔의 피는 육지와 다른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결과물이지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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