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대화를 할 때, 음악을 감상할 때, TV를 볼 때는 반드시 귀를 이용해 소리를 듣게 된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듯 귀로 소리를 듣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귀에 이명이 들리기 시작하다가 청력이 저하되고 소리가 잘 들리지 않게 될 때 큰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이비인후과를 방문해도 난청의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워 귀 치료를 열심히 받아도 개선이 어렵고, 보청기를 맞춰 착용해 봤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증상에 이대로 청력이 소실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러한 돌발성 난청이 만약 귀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면 뇌압, 삼차신경의 이상에 따른 문제임을 확인해보아야 한다.

돌발성 난청은 삼차신경의 이상이나 뇌압 상승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 즉 귀 자체의 직접적인 문제보다는 이와 관련되어 있는 기관 등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다섯번째 뇌신경인 삼차신경이 눌렸을 때, 목혈관 협착에 따른 뇌혈류장애로 나타난 뇌압상승이 바로 그 원인이다. 

이명이 있고 돌발성 난청이 찾아온 이들이라면 목어깨가 뻐근하고 묵직한 증상이 있는지 점검을 해봐야 한다. 그 이유는 해당 부위의 근육이 경직되면서 목혈관이 협착이 되고, 뇌로 가는 혈류량이 부족해지면서 뇌압이 상승하게 돼 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삼차신경 이상도 귀 관련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뇌에서 뻗어 나온 삼차신경은 귀, 혀, 입술, 코 등으로 그 신경가지를 나누어 주게 되는데, 귀와 관련된 신경이 눌리게 되면 관련된 증상으로 돌발성 난청이나 이명이 나타날 수가 있다.

따라서 이는 귀 문제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되는 이상 신경에 집중해야 한다. 치료 부위는 양쪽 입 안쪽의 턱근육 속으로, 신경탐색기를 이용하여 문제를 야기하는 이상 신경을 찾아 직접 차단하는 것이다. 국소마취만을 진행하며 피부를 절개하지 않는 ‘신경차단술’이 바로 그것이다. 신경을 차단하는 것과 즉시 턱과 귀에 연결돼 있던 삼차신경이 안정되고, 눌렸던 목혈관의 목근육이 이완되면서 뇌 혈류장애도 개선이 돼 귀속 림프액 압력도 정상화돼 증상 완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원인을 잘 몰랐던 돌발성 난청, 한쪽 귀가 안 들려요 혹은 이명 증상을 경험하는 분들이시라면 머리가 조이는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있는지, 목어깨가 뻐근한 지 등의 증상을 점검해보며 병원에 방문해 원인을 찾아 치료해보아야 한다. 

도움말 : 루이빈치과 류지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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