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관광과 산업, 사람의 입장에서는 힐링이고 이득을 얻는 수단이지만, 자연과 환경의 입장에서 보면 오염과 파괴의 발단 중 하나다. 때문에 파괴가 우려되는 지역은 잠시 관광을 쉬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무분별한 해루질로 인해 교란된 태안해안국립공원 내 갯벌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갯벌 생태휴식제'를 6월 25일부터 1년여간 시범적으로 시행한다. 해루질은 물이 빠진 얕은 바다나 갯벌 등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행위를 말한다. 

참고 이미지 [사진 / 픽사베이]

'갯벌 생태휴식제'란 일부 갯벌 지역에 대해 한시적으로 출입을 통제하여 자연성 회복을 유도하는 제도다. 이번 갯벌 생태휴식제는 태안해안국립공원 내 몽산포 갯벌 북쪽 일부 지역 15ha(전체면적 145ha의 10.3%)에 대해 6월 25일부터 7월 24일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올해 7월 25일부터 내년 7월 24일까지 출입통제를 실시하는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갯벌 생태휴식제가 시행되는 몽산포 갯벌 지역은 여름철 성수기에 하루 평균 약 1,000명 이상의 탐방객이 방문하면서 갯벌이 단단해지고 조개 개체수가 현저히 감소하는 등 생태계 회복이 시급하다. 국립공원연구원과 전남대학교가 지난해 실시한 '태안해안 갯벌 교란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갯벌 생태휴식제 시행되는 몽산포 갯벌 지역은 전체 조개류의 서식밀도가 주변 지역의 약 28.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탐방객들이 선호하는 백합, 동죽, 떡조개의 서식밀도는 30% 수준으로 조사됐다. 

참고로 몽산포 지역은 백합, 떡조개, 동죽의 서식밀도가 75개체/㎡이며, 탐방객 수가 몽산포보다 적은 달산포 지역은 백합, 떡조개, 동죽의 서식밀도가 250개체/㎡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국립공원공단은 몽산포 지역 중에 갯벌 생태휴식제가 시행되지 않는 갯벌에서도 생태계 보전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생태교육 등 홍보활동을 펼친다. △작은 개체 놓아주기, △일정량 이상으로 조개 채취하지 않기, △불법어구(개불펌프, 대형삽 등) 사용하지 않기 등의 생태교육을 시행하고, 채취가능한 조개류 크기가 표시된 바구니 등의 대여 물품을 지원한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다양한 생물의 서식공간이자 오염물질을 정화시켜 자연성을 회복시켜 주는 소중한 갯벌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하기 위해 갯벌 생태휴식제가 시행되는 만큼 국민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