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새콤달콤 ‘복숭아’가 제철인 시기가 되었다. 레몬 같은 과일과 달리 복숭아는 대중적인 맛을 띄기 때문에 알레르기 체질이 아니라면 비교적 선호 받는 과일 중 하나다. 그리고 잘 익은 것을 고르기 어려운 수박 등의 과일에 비해 복숭아는 선택 후 실패할 일이 없는 과일이기도 하다.

우리가 구매하는 재화나 서비스가 복숭아처럼 어렵지 않게 선택해도 만족을 선사한다면, 그야말로 돈쓰며 소비할 맛이 날 것이다. 이러한 기분 좋은 소비는 ‘피치마켓(peach market)’이라면 가능하다.

피치마켓은 복숭아(peach)처럼 실패할 확률이 적고 맛있는 ‘우량의 재화나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을 말한다. 가격 대비 고품질의 재화와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 이외에, 상품에 대한 정보가 투명하고 정확하게 명시되어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에 정보의 불균형과 오해의 여지가 없는 시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피치마켓과 반대되는 개념은 레몬마켓(Lemon Market)이다. 레몬은 겉으로는 먹음직스럽고 상큼한 향이 군침을 돌게 하지만, 막상 그 과육을 먹으면 시고 쓴맛이 강해 이를 바로 섭취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러한 레몬의 특성에 빗대어 겉만 멀쩡하고 그 내실은 품질이 낮고 실속이 없는 상품들이 공급되는 시장을 레몬마켓이라 부른다. 특히 레몬마켓의 재화와 서비스는 그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지도 않아서 소비자의 의사 결정을 방해하고 그로인해 판매자와 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정보화 시대, 특히 SNS를 통해 다량의 정보가 공유되는 시대 속에서 레몬마켓보다 피치마켓이 더욱 활성화 되는 모양새다. 어떤 상품에 대한 ‘좋다’ ‘나쁘다’ 등의 정보가 SNS를 타고 급속도로 확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업들은 경쟁사보다 더욱 품질이 뛰어난 ‘가심비’의 상품을 출시하고, 이는 시장 전반의 품질 향상으로 이어져, 피치마켓이 확산할수록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 나은 재화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야말로 복숭아처럼 달콤한 소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투명한 정보 공개로 달콤한 복숭아처럼 기분 좋은 소비를 할 수 있는 ‘피치마켓’. 이 시장이 활성화 할수록 소비자는 투명한 정보를 얻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정보의 공개와 공유가 소극적이었을 당시 많은 소비자는 돈을 쓰고도 불쾌함을 얻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죽하면 ‘눈 뜨고 코 베어 간다’는 속담이 생겼을 정도. 피치마켓이 더욱 활성화 되어 소비자가 각종 재화와 서비스를 이용함에 있어 쓴 맛이 아닌 복숭아처럼 달콤함을 느끼는 사례가 더욱 확산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것이 기업 전만의 품질 향상, 나아가 해외시장에서도 빛을 발휘하는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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