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윤아Pro]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2번째 FIFA 월드컵 대회는 오는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카타르의 8개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월드컵이 11월에 개막하는 것은 물론 서아시아, 아랍 국가에서 개최되는 것도 처음이기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를 주인공이 모두 가려졌다. 월드컵 본선에는 32개국이 참가해 4개국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 2위가 16강 토너먼트에 나서서 우승 경쟁을 이어간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 편성은 [▲ A조 = 카타르, 에콰도르, 세네갈, 네덜란드 ▲ B조 = 잉글랜드, 이란, 미국, 웨일스 ▲ C조 =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폴란드 ▲ D조 = 프랑스, 덴마크, 튀니지, 호주 ▲ E조 = 스페인, 독일, 일본, 코스타리카 ▲ F조 = 벨기에, 캐나다, 모로코, 크로아티아 ▲ G조 = 브라질, 세르비아, 스위스, 카메룬 ▲ H조 =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 한국] 이렇게 결정되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비교하면 당시 참가국 중에서는 8개 팀이 바뀌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대회에서 퇴출당한 러시아를 포함해 이집트, 페루, 아이슬란드, 나이지리아, 스웨덴, 파나마, 콜롬비아가 탈락했다. 그 자리에 카타르, 네덜란드, 에콰도르, 캐나다, 가나, 카메룬, 미국, 웨일스가 들어섰다.

우리나라는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올해 카타르 대회까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처음 출전했던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하면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10회 연속 본선 출전은 브라질(22회, 1930년∼)을 시작으로 독일(옛 서독 포함·18회, 1954년∼), 이탈리아(14회, 1962∼2014년), 아르헨티나(13회, 1974년∼), 스페인(12회, 1978년∼)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6번째다.

월드컵 전에 치러진 A매치를 통해 확인된 ‘한국 축구대표팀’의 전력 평가는 어떨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이집트전을 끝으로 6월 A매치 4연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 결과 브라질(1-5 패), 칠레(2-0 승), 파라과이(2-2 무), 이집트(4-1 승)를 기록했다. 

벤투호의 이번 4연전 전적은 2승 1무 1패로 나쁘지 않지만, 합격점을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수비는 불안했지만, '월드 클래스 골잡이' 손흥민(토트넘)을 앞세운 공격은 빛났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비가 흔들린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주전이지만 부상으로 이번 A매치 기간에 소집되지 못한 김민재(페네르바체)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고 평가를 받는다. 유럽 무대에서도 통할 탈압박 능력에 스피드, 롱패스 능력을 겸비한 김민재가 전열로 복귀한다면, 벤투호 수비는 다시 안정감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김민재가 없는 상황에 대비한 '플랜 B'를 확실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합격점은 아니지만 좋은 면모도 많이 보여준 A매치 경기였다. 활동량이 많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팀의 엔진 역할을 하면서 최전방에 배치한 손흥민(토트넘)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또 소속팀에서 부진했던 황의조(보르도)는 브라질전과 칠레전에서 골맛을 보며 우려를 불식했다. 그리고 올해 들어 물오른 골감각을 보이는 스트라이커 조규성(김천)은 이집트전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했으며,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칠레전에서 환상적인 감아 차기 슈팅으로 선제골을 책임졌다. 특히, 칠레전에서 가동된 '황희찬 왼쪽날개-손흥민 원톱' 조합은 이번 4연전에서 가장 날카로운 모습을 보인 공격 조합이었다.

무엇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으로 우뚝 선 손흥민의 활약이 빛났다.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뛰면서도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2선, 때로는 3선까지 내려와 막힌 혈을 풀었다. 손흥민은 특히 칠레전과 파라과이전에서 2경기 연속 프리킥으로 득점을 올렸다.

월드컵 무대에서는 어느 팀이든 평소보다 수비에 더 무게를 싣고 경기에 나선다. 그래서 한 번의 킥으로 득점을 만들 수 있는 세트피스를 잘 살리는 팀은 그만큼 유리해진다. 필드골은 물론이고 프리킥 득점 능력까지 갖춘 손흥민의 파괴력을 극대화할 전술을 찾아내는 것이 벤투 감독이 남은 5개월 동안 풀어야 할 최대 과제로 꼽힌다.

그간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 중 ‘영웅’으로 꼽히는 선수로는 누가 있을까?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그간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 중 컬트 영웅을 선정한 바 있다. 컬트 영웅은 소수의 팬들이 열광적으로 영웅처럼 여기는 인물을 말한다. 디에고 포를란(41·CA 페냐롤), 조시마르(59·브라질), 파비오 그로소(43·이탈리아), 혼다 케이스케(34·보타포구 FR), 가브리엘 바티스투타(51·아르헨티나), 베베토(56·브라질), 에콰도르의 에네르 발렌시아(31·티그레스 UANL), 사이드 알-오와이란(53·사우디아라비아), 올리버 칸(51·독일), 데니스 체리셰프(30·발렌시아)가 10위까지 차례대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안정환은 20번째로 언급됐다. 안정환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 때까지 2골을 터트렸다. 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는 골든골을 터트리며 더욱 유명해졌고 2002, 2006, 2010 월드컵에 출전했으며 A매치 71경기에서 17골을 넣은 레전드다.

원정 대회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오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우리나라. 한국시간으로 오는 11월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고 같은 달 28일 오후 10시에 가나를 상대한다. 3차전은 포르투갈과 12월 3일 오전 0시 치른다.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전까지 내달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과 9월 A매치 기간, 두 차례 소집된다. 이 경기를 토대로 최상의 조합을 찾아내고 부족한 전력을 보강해 11월 뜨거운 함성이 대한민국 전역에 울려 퍼지기를 기대한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