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은 본래 검술을 의미하는 말이었다가 지금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스포츠로서의 펜싱을 의미하게 되었다고 한다. 얇고 긴 검을 들고 서로 겨루는 운동인 펜싱은 민첩성과 인내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스포츠이다.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기 위해 좋은 체력과 운동 신경을 바탕으로 상대의 수를 읽어내기 위한 빠른 두뇌 회전과 결단력도 필요한 종합적이면서 매력적인 스포츠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펜싱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어 많은 사람이 펜싱이라는 종목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펜싱은 예전의 귀족들이나 지금의 엘리트 선수들만 하는 운동이라는 선입견이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펜싱을 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멋지게 검을 쓰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기도 하지만, 막상 펜싱을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이와 관련하여 강서구에서 스타펜싱아카데미를 운영하는 황광욱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강서구에 위치한 스타펜싱아카데미의 황광욱 대표
▲ 강서구에 위치한 스타펜싱아카데미의 황광욱 대표

Q. 스타펜싱아카데미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젊은 시절에는 펜싱 선수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로는 지도자로서 어느덧 40여년의 시간을 펜싱과 함께 보냈다. 국내에서 펜싱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거나 주목할만한 성적을 내더라도 비인기 종목에 머물며 많은 사람이 잘 알지 못하는 스포츠였다.

많은 펜싱인들은 펜싱에 대해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나 역시도 펜싱이 일상에 얼마나 많은 활력을 주는지,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얼마나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운동인지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펜싱을 알리고,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펜싱을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일반인이 펜싱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면 보급에 분명한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펜싱 보급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지금의 펜싱 클럽을 오픈하게 되었고, 참으로 감사하게도 많은 회원분들이 나와 함께 땀을 흘리며 펜싱을 배우고 있다. 이 공간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인연을 맺기를 기대하고 있다.

Q. 스타펜싱아카데미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스타펜싱아카데미는 초등학생으로부터 중, 고등학생 그리고 대학생과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초등학생과 중학생 선수반을 운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교육은 그룹 레슨(group lesson)과, 1:1 개인 레슨(1:1 private lesson), 그리고 선수를 위한 레슨(élite lesson)으로 나눌 수 있다. 그룹 레슨을 통해서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움과 사회성을 배우며 즐겁게 펜싱을 경험할 수 있다. 1:1 개인 레슨은 집중력을 기르고, 특히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키울 수 있는 레슨이다. 그리고 선수를 위한 레슨을 통해 운동을 전문으로 하는 학생을 발굴하고, 유학이나 진로를 위한 교육을 제공한다.

▲ 스타펜싱아카데미에서 원생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스타펜싱아카데미에서 원생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Q. 스타펜싱아카데미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시간을 나누어 반(class)수업을 집중하여 진행한다. 특별히 저녁 타임은 남녀노소(초등생~일반) 모두 함께 훈련하고, 경기를 해보며 실력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

Q. 스타펜싱아카데미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펜싱을 배우며 펜싱의 기본 덕목인 기사도를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며 서로의 자존심을 존중하고, 여성과 노약자를 배려해야 하는 등의 펜싱의 정신과 예의 등을 알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나는 앞서서도 언급했듯이, 선수와 지도자로 40여년간 펜싱과 함께하고 있다. 그러면서 전문 지도자로 엘리트 선수들(중, 고, 대학, 실업팀)을 지도하고, 클럽 동호인 지도자로 일반인에게도 펜싱을 가르쳐왔다.

내가 가르친 제자로는 런던 올림픽 남자사브르 단체 금메달을 획득한 오은석(아시아 남자 사브르 최초 개인 세계 랭킹 1위)과 런던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 도쿄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을 획득한 구본길(개인 세계 랭킹 3년간 1위, 아시안게임 3개 대회 연속 개인/단체 금메달) 등이 있으며, 그 외에 세계 및 아시안 경기의 메달을 획득한 많은 제자가 있다.

그런데 기억에 남는 순간 가운데 어떤 하나를 콕 집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순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늘 하루하루가 뜻깊고 소중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엘리트 지도자가 아닌 생활 체육으로서의 펜싱을 가르치고 있다. 미국과 아시아 등에서 펜싱을 배우러 오는 선수들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가르쳤던 학생 가운데 미국의 존스 홉킨스, 뉴욕대학교, 노스웨스턴 등에 진학한 학생들이 있다. 그리고 지금도 함께하는 회원들과 늘 소중한 기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즐겁게 스트레스 해소하며 펜싱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교육의 중점을 자기 신체를 본인이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두었다. 자신의 몸을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면 집중력, 체력, 몸의 밸런스, 두뇌 회전은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그리고 자신의 정신까지도 컨트롤 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또 회원간의 친목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서로 예의를 지키며 인사로 펜싱을 마무리하고, 펜싱을 통해 친해지며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 본원은 대중들이 펜싱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
▲ 본원은 대중들이 펜싱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생활 체육으로서의 펜싱을 많이 알리고 보급하여, 엘리트 스포츠로서의 펜싱이 활성화되는 일에 도움이 되고 싶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최근 펜싱을 소재로 만든 드라마(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인기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또 펜싱에 대한 문의로도 이어지고 있다. 펜싱은 남자나 여자나, 또 어리거나 나이가 많아도 몇 가지 기본은 익히고 나면 어렵지 않게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때로는 힘들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요즘 베고, 찌르고, 막고, 반격하는 생동감 넘치는 펜싱과 함께 내면의 열정을 발산하다 보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만들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 지금 주변 가까이에 있는 펜싱 클럽을 검색해 보시고, 펜싱의 즐거움을 함께 알아갔으면 좋겠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