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코로나19로 전 세계의 많은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큰 어려움에 빠졌지만, 일부 기업의 경우 오히려 코로나 특수를 맞이하며 역대급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제약사들이다. 그 중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50)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주가가 크게 올라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그런 가운데 방셀 CEO는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화제가 되고 있다.

모더나? 모더나!

모더나 백신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코로나19가 발생하고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신속한 백신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었다. 하지만 전례 없던 바이러스인 만큼 백신 개발은 결코 수월하지 않았고 몇몇 제약 업체들이 새로운 방식을 통해 백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백신이 개발되었고, 각 국가에 공급되기 시작하며 희망의 줄기가 되어주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모더나였다.

1년 안에 백신 만들 수 있었던 비결?

모더나는 1년 안에 코로나19 백신을 만들 수 있었던 배경에 혁신적인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 플랫폼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드레아 카르피 모더나 감염병 부서 최고과학책임자(CSO)의 'mRNA 백신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발표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은 물질 개발부터 사용 승인까지 전 과정이 1년 이내에 완료됐다. 일반적인 의약품을 개발하는 데 10년 이상 소요되는 걸 고려했을 때 전례 없이 빠른 속도다. 카르피 CSO는 모더나의 mRNA 기술 플랫폼에 대해 "다른 프로그램과 상호 교환 가능하도록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게(plug and play) 디자인돼 있기에 짧은 시간 내에 혁신적인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백신 1년내 개발한 배경엔 혁신적 플랫폼 있어" [모더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모더나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mRNA 플랫폼을 활용해 독감 예방 백신과 면역항암, 희귀질환, 심혈관질환 등 총 7개 분야의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것. 또한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기존 백신에 베타 변이 바이러스에서 발견된 돌연변이를 추가한 2가 부스터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라고 회사가 전했다. 모더나의 폴 버튼 최고의학책임자(CMO)는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를 모두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 중"이라며 "감염을 막아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 더 좋은 백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코로나19 특수로 세계적 부자 기업으로

이처럼 mRNA 플랫폼을 통해 발 빠르게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공급에 성공한 모더나는 큰 폭으로 성장했다. 그 덕에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50) 최고경영자(CEO)는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방셀 CEO의 순자산이 41억 달러(약 5조1천742억 원)로 추정된다. 블룸버그는 그의 개인 지분과 별도 법인 2곳을 통한 지붕을 합해 모더나의 지분 5.4%를 보유했다고 전했다. 백신 개발 신생사였던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시판한 덕분에 팬데믹 전인 2020년 2월 20달러 정도였던 주가가 지난해 8월 장중 약 500달러까지 높아졌고 방셀 CEO의 재산도 이에 비례해 폭증한 것이다.

"전 재산 기부"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현

테판 방셀 모더나 CEO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셀 CEO는 사회적 역할도 약속했다.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것.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방셀 CEO는 한 인터뷰에서 "(내) 아이들은 좋은 교육을 받고 살 집을 얻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그렇게 한 뒤) 나머지는 기부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2023년 6월까지 향후 12개월간 한주에 8만주씩 자신의 모더나 스톡옵션 459만주를 행사하고 주식을 매각해 얻는 수익금을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셀 CEO는 "그렇게 되면 주당 140달러를 기준으로 3억5천5백만 달러(약 4천480억 원)의 기부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주식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와 모더나 주가에 타격을 주는 것을 피하고자 이러한 매각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하면서 투자자에게 매각 동기를 추측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백신 개발 신생사에서 코로나19 등 바이러스 백신의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성장한 ‘모더나’. 이곳의 스테판 방셀 CEO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백신을 개발해 인류의 보건에 큰 지지대가 되기 위해 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혼자만의 부를 축척하는데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애를 실현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방셀 CEO, 그가 일조할 건강한 지구촌의 구상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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