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핀란드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공식 신청했으나 터키의 반대에 부딪혔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70여 년간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 노선을 지키며 나토에 가입하지 않은 채 나토와 협력 관계만 유지하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최근 나토 가입을 결정하고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렇다면 나토는 어떤 기구이기에 핀란드와 스웨덴이 그동안 중립을 지키다 이번에 가입하려는 것일까.

우선 ‘나토(NATO)’란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준말로 서유럽과 미국 사이에 체결된 북대서양 조약에 바탕을 둔 지역적 집단 안전 보장 기구이다. 1949년 4월 유럽의 여러 국가와 미국, 캐나다 간에 서유럽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원조를 내용으로 하는 조약이 체결되어 출범하였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직후, 서유럽은 경제적으로 황폐해 있었으며 소련의 물밑 작업으로 동유럽이 모두 공산화가 되자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위협을 느끼게 되었다. 소련은 전쟁을 계기로 중·동유럽의 모든 국가를 군사적으로 점령함으로써 강국으로 부상했다. 소련의 팽창주의와 군사적 위협이 서방으로까지 확대되자 위협을 느낀 서유럽 국가들은 군사적 동맹을 창설하기로 긴급히 합의한다.

마침내 1949년 4월 4일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 캐나다와 유럽 10개국 등 12개국이 참가하여 나토를 발족시켰다. 기존 12개국은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아이슬란드,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이탈리아, 포르투갈, 영국 그리고 미국이다.

이후 1952년 2월에는 그리스와 터키가 가입했으며 1955년에는 서독이 공식적으로 가입하게 되었다. 1999년에는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이 가입했으며, 2004년에는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등 동구 공산권 국가들도 가입하는 등 가입국이 늘고 있다.

2022년까지 유럽에서 도시 국가를 제외하고 NATO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는 영세중립국인 스위스, 오스트리아가 있고 일반중립국인 스웨덴, 핀란드, 아일랜드가 있다. 그리고 중립국이었던 구 유고 출신의 세르비아와 보스니아, 구 소련 출신의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그리고 이제는 나토와 적대국으로 변한 러시아, 벨라루스가 있다.

신냉전의 시작을 알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과거 냉전 시기 중립국의 위치를 지켰던 스웨덴과 핀란드가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양국의 가입을 위해서는 나토 30개 회원국이 모두 찬성해야 한다.

하지만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쿠르드노동자당(PKK) 등 쿠르드족 무장단체의 온상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부정적 입장을 보고 있다. 터키는 쿠르드족 무장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보고 있다. PKK는 터키 동남부와 이라크 북부·시리아 동북부 등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조직으로, 터키 정부는 PKK를 자국 안보에 대한 최대 위협 세력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이 대대적인 경제 제재에 나서자 보복으로 맞서고 있다. 지난 4월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이어 이번에는 약 50년간 공급해 온 핀란드의 가스관을 잠그고, 미국 대통령 등 963명을 자국 땅에 들어서지 못하게 했다.

유럽 내 공산 세력에 대한 서유럽 국가들의 기본적인 집단 방위 조약 ‘나토’. 현재 스웨덴과 핀란드 대표단은 나토 가입을 위해 터키와 문제를 논의 중이지만 가입이 쉬워 보이지는 않아 보인다. 터키 대통령도 가입 반대에 대한 입장을 강력하게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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