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일분일초,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을 이어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6월 둘째 주 자동차 업계에서 다양한 소식이 들려왔다. 소비자가 알아두면 좋을 자동차 업계 주요 이슈를 살펴보자.

르노 XM3 등 리콜
국토교통부는 르노코리아차, 스텔란티스코리아, 테슬라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에프엠케이에서 제작 또는 수입·판매한 총 23개 차종 4만1천746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으로 시정조치(리콜)를 한다고 밝혔다.

[자료제공 / 국토교통부]

르노코리아차에서 제작 또는 수입·판매한 'XM3' 등 2개 차종 2만8천892대는 2020년 7월부터 연료펌프 내 일부 부품(임펠러)의 손상으로 인한 '시동 꺼짐' 가능성이 제기돼 리콜이 이뤄졌지만, 이후에도 동일한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국토부는 추가 개선된 부품으로 교체하는 리콜을 하도록 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Peugeot 3008 1.5 BlueHDi' 등 13개 차종 7천605대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제작결함조사 결과 고압연료펌프 내 일부 부품의 내구성 부족에 의한 마모로 이물질이 발생하는 현상이 발견됐다. 이로 인해 고압연료펌프 내 고압이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않아 연료 공급 불량에 의한 시동 꺼짐이 발생할 수 있다.

테슬라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모델Y' 등 2개 차종 4천56대(판매 이전)는 차량 제어장치 소프트웨어의 오류로 고전압 배터리 고속 충전 시 터치스크린 화면이 느려지거나 빈 화면이 표시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후방카메라 영상 등이 화면에 나타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자료제공 / 국토교통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EQA 250' 1천77대(판매 이전 포함)는 에어백 제어장치 소프트웨어의 오류로 사고 발생 시 사고기록장치에 일부 데이터가 저장되지 않는 안전기준 부적합 사항이 확인됐다. 국토부는 추후 시정률 등을 고려해 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Mercedes-AMG GT' 등 3개 차종 93대는 동력 전달축(드라이브 샤프트)과 엔진 및 변속기 간 연결 부품의 접착 불량으로 주행 중 동력 전달축이 분리될 가능성이 확인됐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에비에이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3대(판매 이전 포함)는 고전압 충전 포트 조립 불량으로 충전 포트 내부 배선의 접촉 불량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주행 중 특정 속도(3.2km/h) 이하에서 시동이 꺼질 수 있다.

[자료제공 / 국토교통부]

에프엠케이에서 수입·판매한 마세라티 'MC20' 10대(판매 이전 포함)는 후미등 회로 기판의 불량으로 후미등 점등 시 깜박거림이 발생했다. 뒤따라오는 차량 운전자의 안전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이번 리콜 대상 차량은 각 제작·판매사의 공식 서비스센터 등에서 무상으로 수리 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리콜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각 제조사 및 수입·판매사와 자동차리콜센터에서 확인하면 된다.

5월 국내 완성차 판매량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된 반도체 수급난이 여전한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가 판매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 5개 사가 발표한 올해 5월 실적을 취합한 결과 내수와 수출을 합한 글로벌 판매(반조립 제품 수출 포함)는 61만3천562대로 지난해 5월 63만2천22대보다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업체 모두 작년 동기 대비 감소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차 양재동 사옥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6만3천373대, 해외 26만666대 등 총 32만4천3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국내 판매는 2.1% 늘었지만, 해외 판매는 1.1% 줄어 전체적으로 0.5%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현대차 가운데 포터가 8천299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그랜저 7천602대, 아반떼 4천918대, 캐스퍼 4천402대, 제네시스 G80 4천330대, 쏘나타 3천990대, 투싼 3천722대 등의 순이었다.

기아는 국내 4만5천663대, 해외 18만8천891대 등 23만4천554대를 팔았다. 작년 5월과 비교해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4.7%, 5.0% 줄었고, 전체 판매량도 4.9% 감소했다. 기아에서는 스포티지가 3만7천949대로 국내와 해외를 합해 가장 많이 판매됐고 이어 셀토스 2만813대, 쏘렌토 1만7천738대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는 봉고Ⅲ가 5천655대가 판매되며 기아의 모든 모델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팔렸다.

XM3 [르노삼성차 제공]

르노코리아차는 작년 5월보다 17.0% 감소한 8천591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반도체 등 부품 공급 지연으로 19.6% 감소한 3천728대였다. 다만 쿠페형 SUV XM3가 여전히 선전하면서 전월보다 60% 이상 실적을 회복했다. 수출 판매량은 14.9% 줄어든 4천863대로 나타났다. 이 역시 부품 수급난과 선적 지연 영향 탓이라고 르노코리아차는 설명했다.

한국GM [연합뉴스 제공]

한국GM도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을 피해 가지 못하고 작년 5월보다 6.1% 감소한 3만8천96대를 파는 데 그쳤다. 내수는 2천768대로 작년 동월 대비 39.8% 감소했고, 수출도 3만5천328대로 1.7% 줄었다. 한국GM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쌍용자동차 간판 [연합뉴스 제공]

쌍용차의 5월 판매량은 작년 동월 대비 6.0% 감소한 8천282대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는 4천275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7% 줄었다. 다만 수출은 4천7대로 4.0% 늘었다. 쌍용차의 수출량이 4천대를 넘어선 것은 6년 만이다. 쌍용차는 "밀린 주문량의 물량을 일부 해소하면서 2016년 12월(6천5대) 이후 6년 만에 월 4천대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수출 물량 증가에 힘입어 쌍용차의 판매량은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8천대를 넘어섰다.

쌍용차 새 주인 찾기 나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가 다시 한 번 매각 공고를 내며 본격적인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2일 M&A(인수·합병) 매각 공고를 내고 이날부터 9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제삼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본 유치 방식의 매각을 진행한다"며 "우선 매수권자가 존재하는 공개경쟁 입찰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쌍용자동차 대리점 모습 [연합뉴스 제공]

에디슨모터스와의 앞선 투자 계약을 해제한 쌍용차는 현재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KG컨소시엄이 쌍방울그룹을 제치고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고, 지난달 18일 조건부 투자 계약이 체결됐다. KG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및 사모펀드 켁터스PE, 파빌리온 PE로 구성됐다.

이번 입찰에서 인수의향자 또는 입찰자가 없거나 KG컨소시엄의 인수내용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없으면 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KG컨소시엄이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다. 쌍방울그룹은 스토킹 호스 인수 예정자 선정 과정에서 KG컨소시엄이 입찰 담합을 했다고 주장하며 이번 입찰에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통과한 인수 희망자는 이달 10일부터 21일까지 쌍용차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인수 희망자는 이달 24일까지 인수제안서를 내면 된다. 이르면 이달 말 최종 인수예정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다음달 초 최종 인수예정자와 본계약을 체결하고, 8월 말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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