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허정윤 PD / 구성 : 심재민 기자] 꼭 알아야 하는 이슈, 알아두면 좋은 이슈, 2022년 6월 2일 가장 뜨거운 이슈를 ‘팩트’와 함께 전달한다.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대선 연장전'이라 불려온 <6·1 지방선거 결과와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심 팀장) : 6·1 지방선거, 5년 만의 정권교체로 여당이 된 국민의힘의 승리로 막을 내렸죠?
(조 기자) : 네. 국민의힘은 광역자치단체장 17곳 기준으로 경기·전북·전남·광주·제주 등 5곳을 뺀 12곳을 차지하면서 전국 정치 지도를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물들였습니다. 민주당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기준 '14대 3'(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당선된 제주도 포함)의 성적을 거두며 압승한 지 불과 4년 만에 지방 권력이 전면 재편된 것입니다.

(심 팀장) : 국민의힘은 이번에 지방선거뿐 아니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의석수를 늘리면서 국정 동력을 얻게 됐다고요?
(조 기자) : 그렇습니다. 7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 힘은 인천 계양을과 제주 제주을 2곳을 뺀 5곳을 확보하면서 의석수가 109석에서 114석으로 늘어났습니다. 여소야대의 불리한 국회 지형 극복엔 역부족이지만, 새 정부 초반 국정 동력을 더 키워갈 수 있게 된 셈인데요.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법제사법위원장직 때문에 꽉 막혀 있던 '하반기 국회 원(院) 구성 협상'에서도 수적 열세를 딛고 더 큰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세리머니하는 국민의힘 [연합뉴스 제공]

(심 팀장) : 이번 선거 결과, ‘민심이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줬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지 않습니까?
(조 기자) : 6·1 지방선거 성적표는 지난달 10일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집권 초반 힘을 실어주려는 여론과 함께, 5년 만에 정권을 내주고도 선거 직전까지 내부 갈등상을 노출해 온 민주당에 대한 싸늘한 민심을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심의 무게추가 견제론 보다는 안정론으로 기운 것인데요. 다만 최대 승부처이자 승패의 바로미터로 꼽혔던 경기지사 선거가 막판 대역전 드라마로 민주당 승리로 끝나면서, 국민의힘 '압승'의 의미가 일부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합니다. 최대 광역단체인 경기도를 민주당이 차지한 것을 두고 민심이 야당에 최소한의 견제 동력을 살려준 것으로 보는 해석도 있습니다.

(심 팀장) : 경기지사를 비롯해 박빙의 승부로 손에 땀을 쥐게한 승부처가 유독 많았는데, 어땠습니까?
(조 기자) :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수원시장, 서울시 중구청장, 동봉구청장, 마포구청장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1%포인트 이하 차이로 승패가 엇갈린 지역이 많았습니다. 특히 늦은 새벽까지 엎치락뒤치락 당선 유력 후보가 바뀌기도 했는데요. 대표적으로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당선인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0.15%포인트 차이로 꺾고 당선됐습니다. 김 당선인은 49.06%, 김은혜 후보는 48.91% 득표율을 각각 얻었는데요. 전날 투표마감 직후 출구조사에서는 김은혜 후보가 0.6%포인트 앞섰고, 이날 오전 5시 무렵까지도 '김은혜 우위'가 이어지다가 오전 5시 30분을 넘겨서야 판세가 뒤집혔습니다. 막판 승패를 가른 표수는 불과 8천913표였죠.

(심 팀장) : 지방까지 정권교체에 성공한 국민의힘에 있어 이번 선거 결과가 갖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조 기자) : 국민의힘은 대선에 이어 84일 만에 치러진 지방선거까지 크게 이기면서 중앙에 이어 지방까지 권력 교체를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우선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궤멸하다시피 했던 보수 정당이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전국 단위 대형 선거에서 내리 4연패를 당했던 것을 올해 대선과 지방선거 '연승 행진'으로 끊어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진 이번 선거 결과는 민심이 윤석열 정권 출범 초기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서 여당이 들고나온 '안정론'에 손을 들어준 결과로 풀이됩니다.

(심 팀장) : 거꾸로 말하면 아직 출범 한 달도 안 된 새 정부에 대해서 민주당이 꺼내든 '견제론'이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민주당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조 기자) : 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의혹 등 돌발 악재가 터져 나왔고, 선거 막판 윤호중·박지현 공동선대위원장의 내부 갈등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며 내내 고전했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견제를 위해 최소한의 균형은 맞춰 달라며 '읍소' 전략을 폈으나, 경기도만 간신히 지켜냈는데요. 이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6·1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결의했습니다.

(심 팀장) : 동력을 얻게 된 정부와 여당, 앞으로의 전망 어떻습니까?
(조 기자) : 정부·여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토대로 국정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면서 새 정부 국정과제 추진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할 동력을 일정부분 확보했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으로 여성가족부 폐지 등 민감한 쟁점이 있어 지방선거 뒤로 미뤄뒀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비롯해 야당과 충돌이 예상되는 노동개혁·연금개혁·교육개혁 등 국정 과제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국민의 힘의 승리로 막을 내린 6·1 지방선거. 이슈체크에서 <6·1 지방선거 결과와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대선에 이어 지방까지 민심을 등에 업게 된 정부와 여당, 그 힘을 독단이 아닌 화합의 정치로 귀결시키면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으로 보답하기를 기대합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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