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이윤아Pro] 우주를 지배하겠다는 인간의 노력은 예전부터 이어지고 있으며 이제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승객을 실어 나르거나 택배를 전달하는 ‘우주 택시’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최근 보잉의 유인 캡슐 ‘CST-100 스타라이너(starliner)’가 ISS와 도킹에 성공하며 앞으로 스페이스 X의 ‘크루 드래건’과 더불어 ‘우주 택시’가 될 전망인 가운데 우주 택시에 대한 모든 것들을 알아보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을 이용하다 지난 2011년 우주 왕복선이 지구로 귀환하면서 퇴역시켰다. 퇴역시킨 후 미국이 가진 유인 우주선이 없게 되었고 막대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스페이스X와 보잉에 유인 수송 업무를 맡기게 된다. 

보잉은 스페이스X와 함께 NASA의 ISS 우주비행사 수송 계약을 따냈지만 우주선 개발이 지연되면서 무인 시험비행 단계에서 발목이 잡혀있었다. 그러는 와중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은 2019년 3월 1차 시도에서 무인 시험비행에 성공한 데 이어 이듬해 5월 유인 시험비행까지 마치고, NASA 인증을 받아 ISS 유인 운송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스페이스X가 우주정거장 유인 수송에 나서면서 NASA는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 러시아 측에 1인당 최대 8,600만 달러(약 1,084억원)씩 지불하고 소유스 캡슐의 좌석을 이용하던 시대를 마감했다.

크루 드래건은 유인 시험비행까지 포함해 총 7차례의 유인 비행을 무사히 진행했으며, 이 중에는 NASA 우주비행사가 아닌 민간 우주 관광객을 태운 비행도 두 차례 포함돼 있다. 스페이스X를 이끄는 머스크의 최종목표는 인류의 화성 이주로 그는 2050년까지 화성에 100만명을 이주시키겠다는 구상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최근 보잉은 유인캡슐 ‘CST-100 스타라이너(starliner)’를 발사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목표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으며 발사된 스타라이너가 앞으로 ISS 도킹과 지구 귀환을 거쳐 올해 안에 이뤄질 유인 시험비행까지 무사히 마치면 ‘크루 드래건’과 함께 지구 저궤도 유인 운송에 투입되어 쌍두체제를 이끌게 된다.

이번 무인 시험비행의 정식 명칭은 ‘궤도비행시험-2(OFT-2)’로 지난 2019년 12월 1차 궤도비행시험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이뤄졌다. 당시 스타라이너는 지구 저궤도에 오르기는 했지만 기기 및 소프트웨어 오류로 ISS 도킹을 포기하고 지구로 돌아왔다. 이후 발주처 격인 NASA가 요구하는 80개 항의 개선책을 이행하고 기술적 오류 등을 수정하느라 2차 시험비행이 계속 늦어져 왔다.

NASA는 2020년 미국에서 유인 비행이 재개된 후 우주비행사 비행을 위해 스페이스 X의 ‘크루 드래건’이나 ‘팔콘9’에 전적으로 의지해야 했다. 그런데 보잉이 올해 유인 시험비행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면 이 독점 체제는 깨질 전망이다. 올해 말 진행될 보잉의 유인 시험비행까지 마치면 스타라이너는 크루 드래건과 더불어 지구와 우주정거장을 오가는 우주 택시가 되는 것이다.

보잉의 스타라이너까지 투입되면 NASA의 민간 복수경쟁 체제 구상이 완성되는 셈이다. 비록 스페이스X보다는 보잉이 뒤늦은 감이 있지만 앞으로 남은 시험비행 과정을 모두 마치고 스페이스X의 독점 체제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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