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반도체 난 속에서도 인텔의 1분기 매출액은 184억달러(약 23조4천300억원), 순이익은 81억달러(약 10조3천200억원)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PC용 반도체 부문 매출액이 93억달러(약 11조8천400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13% 감소한 반면 데이터 센터·인공지능(AI)용 반도체 부문은 60억달러(약 7조6천400억원)로 22% 증가했다. 하지만 PC 매출 감소,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가 미칠 영향력을 둘러싼 불확실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요인은 여전히 세계 1위 반도체 기업 인텔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인텔을 이끌고 있는 팻 겔싱어 CEO의 비전을 들여다보자.

30년 인텔 골수파 인재 '펫 겔싱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 저장 금지]

지난해 2월부터 인텔 CEO로 부임하며 확고했던 No1. 인텔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펫 겔싱어. 그는 인텔에서 약 30년 근무한 경력의 골수파 인재로, 1979년에 인텔에서 첫 근무를 시작하며 인텔의 핵심인 인텔 코어와 제온 프로세서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최고기술책임자로 역임해 왔다. 그런 그가 CEO로 부임한 지난해, 인텔은 여전히 1위의 반도체 기업이었지만 그 위상은 흔들리고 있었다. AMD와 엔비디아 같은 경쟁사가 점유율을 조금씩 빼앗아가고 있었고, 안정적이며 큰 고객이었던 애플은 독자 칩 개발을 선언하면서 큰 우려로 작용하게 되었다.

파운드리 시장을 향한 과감한 재도전

이러한 상황 속에 인텔의 수장이 된 펫 겔싱어, 그의 경영 방식에 세계의 이목이 모였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가 인텔의 그동안의 주행 경로에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실제로 펫 겔싱어는 2018년 사업을 철수 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미 도래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5세대(5G) 이동통신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려는 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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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겔싱어는 곧바로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우선 반도체 생산을 위한 거점 마련에 돌입했다. 이러한 기치에 따라 인텔은 200억달러(약 23조9천억원)를 투자해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인근에 새 첨단 반도체 개발·생산 기지를 짓는다고 선언했다. 로이터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인텔이 오하이오주 뉴 올버니에 1천에이커(약 404만6천856㎡) 규모의 반도체 개발·생산 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인텔이 올버니 반도체 기지에 수백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공장을 최대 8개까지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시사주간지 타임도 인텔이 지난해 12월 38개 후보지 가운데 오하이오주 올버니를 선택했다면서 이곳에 인텔이 적어도 2개의 반도체 제조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임은 오하이오주가 인텔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사회 기간시설 개량 등에 10억달러(약 1조1천9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펫 겔싱어의 과감한 투자는 다시금 인텔을 명실상부한 반도체 강자로 만들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그는 대규모 반도체 생산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파운드리 시장에서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TSMC와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여전히 불안한 반도체 시장...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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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반도체 부족 사태는 심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텔 펫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반도체 부족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져 2024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반도체 부족 사태가 2023년에는 끝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었는데 이보다 1년 더 늦춘 것이다. 겔싱어 CEO는 이날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생산장비 부족으로 업계가 전반적으로 우리가 이전에 생각했던 속도만큼 공급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러한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매출은 올랐지만, 주가는 주춤하는 상황. 인텔은 이날 2분기 실적 전망치로 매출액 180억달러(약 22조9천200억원), 주당순이익 70센트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매출액 185억달러, 주당순이익 82센트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인텔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91% 하락했다.

기대와 우려 속에 과감한 투자를 감행하며 파운드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인텔. 과연 위기를 뚫고 반도체 1위 기업은 물론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1위 탈환을 위한 초석을 다질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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