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허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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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돌아다니다보면 이런 경험 꼭 있습니다. 얼굴이나 머리에 거미줄을 걸리는 일 인데요. 이때 거미줄이 일부 망가진다고 해도 거미는 재빨리 도망가거나 또 조심 조심 발끝으로 걸어갑니다. 이처럼 정말 자연의 세계는 알수록 경이롭습니다. 어떻게 거미는 거미줄에 걸리지 않고 거미줄을 완성할 수 있는 걸까요? 알수록 신기한 ‘거미’에 대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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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는 거미목(目)에 속하는 절지동물의 총칭입니다. 거미는 머리가슴과 배 이렇게 두 부분으로 구분되며, 이들은 매우 가늘고 원통상을 이룬 배자루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눈은 보통 홑눈으로 8개를 가지고 있으나 종에 따라서 1개·2개·4개·6개를 가진 것도 있습니다.

거미의 형태를 자세히 살펴보면, 실샘의 끝 부분이 위치한 항문 근처에 있는 부속지인 방적돌기가 있고 심장, 생식기 등 중요기관이 있는 배, 몸을 지지하며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관절로 연결된 부위인 머리가슴, 몸을 지지하며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걷는다리, 눈, 촉각을 느끼는 더듬이다리, 독샘이 부착된 독니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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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는 변태를 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때문에 유충이나 번데기 시기도 없습니다. 또 거미들은 태어나면 애거미끼리 모여 있거나 어미거미 곁에 있지만 나중에는 흩어져 독립생활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거미는 거미줄에 걸리지 않고 거미줄을 완성할 수 있는 걸까요? 이 질문에 답을 한 사람은 곤충학자 파브르인데요. 1912년 발간된 ‘거미의 삶’이란 책에서 그는, 거미가 제 거미줄에 걸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입에서 분비해 발에 바르는 기름’ 덕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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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수명은 보통 1∼2년이지만, 20년 이상 사는 종류의 거미도 있습니다. 생활방식으로는 정주형·떠돌이형(배회형)·그물치기형 등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정주형 거미에는 땅거미 등이 대표적이나 수중생활을 하는 물거미도 있고, 떠돌이형 거미는 사는 곳이 일정하지 않고 그물을 치지 않으며 땅 위나 풀뿌리 근처, 나뭇잎 위를 돌아다니다가 먹을 것을 발견하면 잡아먹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가장 많은 종류의 그물치기형은 흰수염깡충거미나 낯표스라소니거미, 꽃 속에 숨었다가 먹이를 잡아먹는 꽃거미·게거미 등 다양합니다. 이들은 나뭇가지 사이나 돌 틈, 벽면, 구석진 곳 등에 그물을 친 뒤 먹이가 걸리기를 기다렸다가 잡아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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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거미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분 나쁜 동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나 가축에 해를 끼치는 파리·모기·바퀴 등의 위생곤충뿐만 아니라, 산림해충이나 농작물해충을 잡아먹는 천적으로서 인간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또 독물검출이나 약용으로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면 알수록 신기한 거미의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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