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선과 악...나는 과연 하나의 인격체일까?’라는 질문을 품게 하는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릴러로 불리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이 작품은 1886년 영국에서 발간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이상한 사건’을 각색한 작품으로 1997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첫선을 보였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스릴러에 집중한 원작과 달리 주인공 ‘지킬’의 로맨스를 내세워 ‘스릴러 로맨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왔다. 신분도 성격도 다른 두 여자가 한 사람의 몸에 갇힌 두 남자와 엇갈린 사랑에 빠지는 비극적인 이야기는 독일, 스웨덴, 일본, 체코, 폴란드, 이탈리아, 한국 등 세계 10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공연되며 월드클래스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초연 이후 누적 회차 1,500회, 평균 객석 점유율 95% 등 기록을 남기며 대한민국 뮤지컬 역사상 압도적인 흥행작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제공 / 오디컴퍼니(주)]

■ 지금 이 순간 단 하나의 선택!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기간 : 2021.10.19. ~ 2022.05.08.
장소 : 샤롯데씨어터
배우 :
지킬/하이드 – 박은태, 카이, 전동석
루시 - 선민, 정유지, 해나
엠마 – 조정은, 최수진,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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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및 배경 : 1888년, 계층 간에 차별이 존재하고 고위급의 체면이 중시 되었던 위선 가득한 ‘런던’. 헨리 지킬은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이며 연인 엠마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어 부러울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이자 과학자로서의 고뇌와 신념을 품게 한 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다.

지킬은 아버지의 치료는 물론, 정신질환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정신에서 선과 악을 분리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위해 인생을 건 연구를 시작하고, 마침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하지만 정신질환자를 사람 취급하지 않고 체면을 중시하는 이사회의 반대에 부딪히고, 결국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삼게 된다. 그리고 그의 바람대로 자신의 내면에서 선과 악을 분리하는데 성공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킬 내면의 악 ‘하이드’는 점점 그의 신체와 정신을 장악하고 마는데...그 과정에서 이사회 사람들은 물론 지킬이 사랑한 연인 ‘엠마’와 하이드가 탐욕하는 ‘루시’는 죽음의 공포에 내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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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의 좋은 점 : 알고 가면 좋은 점>

1. ‘지킬’ 캐스팅은 누구로?
모든 작품이 마찬가지지만, 특히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서의 주인공 ‘지킬’은 연기력과 가창이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다. 선과 악을 시도 때도 없이 오가는 지킬과 하이드라는 두 인격체를 연기하며 관중을 압도해야 하는 엄중한 캐릭터이기 때문. 별다른 분장 없이 머리를 묵고 풀어헤치는 변신으로만 지킬과 하이드를 완벽하게 표출해야 하기에, 배우는 발성과 눈빛, 몸짓, 감정선 등 연기 역량을 모두 무대에 쏟아 내며, 한 인물 속 두 인격체를 완벽히 표현해 낸다. 특히 극의 후반부 정점 37번 트랙에서 지킬과 하이드를 계속 오가며 선과 악의 내면 대결을 노래로 표현한 장면은 무대 위 두 인격체의 번뇌에 관객마저 이입하게 만든다. 따라서 캐스팅을 확인하고 어떤 배우가 연기하는 ‘지킬’을 관람할 것인지 세심하게 선택하기를 추천한다. 물론 모두가 훌륭한 배우이지만, 내 취향에 더 가까운 연기력과 가창의 배우를 만난다면 몰입도는 200%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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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과 악’ 다중인격 캐릭터들의 선구자 ‘지킬’
원작인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1886년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큰 화제가 되었다. 인간의 양면성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한 ‘다중인격’ 소재가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 ‘선과 악’ 그 양면성은 인간 누구에게나 있다. 따라서 타인에게는 드러내 보이지 않는 나만이 알고 있는 내면의 ‘선과 악’을 느껴봤을 이들에게 ‘지킬’이라는 캐릭터는 묘한 동질감마저 선사한다. 파격적 소재이지만 이러한 공감 때문일까 ‘지킬’이 보이는 다중인격 캐릭터는 <헐크> <사이코> <프라이멀 피어> 등 수많은 작품에도 영향력을 미치면서 여전히 독보적인 캐릭터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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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별점
- 스토리 완성도
★★★★★★★★★☆
(선과 악...내면의 대결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모두가 하고 있다)

- 캐릭터 매력도
★★★★★★★★★★
(모든 배우가 훌륭했다. 특히 완벽하게 ‘두 사람’이 되어버리는 지킬은 압권)

- 몰입도
★★★★★★★★★☆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 그리고 뛰어난 연기와 가창...역시는 역시다)

- 총평
★★★★★★★★★☆
(연이은 흥행...관객이 돈을 쓰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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