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이미지 서치 임하은 수습] 지난 겨울 강수량이 최근 반세기 내 가장 비가 적게 내린 겨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겨우내 비가 적게 내리면서 대기가 건조한 상태가 계속됐고 이는 최근 대형산불로 이어진 것이다. 

우리나라 12∼2월 평년 전국 강수량은 75.7㎜이나 2021년 겨울은 전국 강수량이 13.3㎜에 그쳤다. 평년 대비 14.7%에 불과하다.

7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1년 겨울철 기후 분석 결과’를 보면 전국에서 강수량이 가장 적었던 곳은 경남권으로 부산·울산·경남 강수량은 3.1㎜이었다. 평년(102.1㎜) 대비 3.0%로 급감했다. 

적은 강수량으로 전국 강수일수도 11.7일로 하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 대비 7.8일 짧은 것으로, 특히 지난 1∼2월은 평년보다 크게 가물었다. 1월 강수량은 2.6㎜, 2월 강수량은 3.5㎜로 각각 평년값의 9.9%, 9.8%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올 겨울 왜 이렇게 비가 내리지 않았을까. 강수량과 강수일수 최하위, 일조시간 최상위의 극단적인 날씨를 보인 원인은 지난 겨울 대기 상황에서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는 저기압이 중국이나 서해상에서 생성돼 우리나라를 지나가면서 바다의 수증기를 육지로 공급하고 비를 뿌린다. 고기압 틈인 기압골이 우리나라 북서쪽으로 깊숙이 파고들면 지상에서 저기압이 발달하며 우리나라로 수증기를 불어넣게 된다.

그러나 올해는 우리나라 서쪽으로는 고기압이 자리하고 저기압 발달을 돕는 기압골은 우리나라 동쪽에 있었다. 이 때문에 이번 겨울에는 우리나라는 주로 고기압 영향을 받으며 저기압은 발달해도 우리나라 동쪽에서 발달해 일본에 영향을 주는 등 저기압이 우리나라에 정체하지 못했다. 즉 수증기를 유입시켜 비나 눈이 내리게 하는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피해간 것이다. 

차가운 성질의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때 찬 공기가 해상을 지나면서 눈구름대가 만들어져 충청·전라권 서해안 등에 자주 눈이 내리긴 했으나 그 양은 매우 적었다. 또 강원영동에도 지형적인 영향으로 많은 눈이 내리기도 했으나 역시 강수량 자체가 많지는 않았다.

앞으로도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일 발표한 '기상가뭄 1개월 전망'에서 이달 1일부터 내달 10일까지 강수량이 평년(67.8~101.4㎜)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방과 전남 동부에는 현재 지속적으로 건조주의보가 내려져있으며. 특히 산불이 난 울진과 부산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는 2주 넘게 건조 경보가 발효 중이다. 산불 등으로 인한 추가적인 화재 피해가 없도록 꺼진 불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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