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임하은 수습]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프로파일러라는 단어는 일반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프로파일러와 관련된 드라마나 영화, 실제 활동하는 프로파일러들이 방송에 등장하며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키워드가 되었다. 범죄자의 행동을 분석하고 사건을 해결해내는 프로파일러. 이들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자.

프로파일러는 범죄심리분석관 또는 범죄심리분석요원(범죄심리행동분석요원)이라고도 하며 범죄 현장에 남겨진 증거나, 범행 패턴을 심리학적 및 통계학적으로 분석하여 범죄자의 성격이나 행동방식 등을 유추하는 역할을 한다.

프로파일러는 증거가 불충분하여 일반적인 수사기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연쇄살인사건이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 특히 범행 동기가 불분명하거나 상식적이지 않은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 투입된다. 범죄자가 어떻게 범죄를 저질렀는지 범죄 과정을 재구성하기도 하며 범죄자가 검거된 이후에는 자백을 받아내고 여죄를 밝히는 심문 과정에 참여하기도 한다. 

최초의 공식 프로파일러는 미국 FBI 요원 ‘존 더글러스’로 알려져 있다.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연쇄살인사건이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일명 ‘묻지마 범죄’ 등 범행 동기가 불분명한 사건이 많이 발생해 일반적인 수사 기법만으로 범인을 잡는데 한계가 생겼다. 그렇게 되자 FBI는 용의자의 성격과 행동 유형을 분석해 수사 방향을 설정하는 프로파일링 기법을 도입했다. 

우리나라에서 화성연쇄살인 등 묻지마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프로파일링 기법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1990년대 말부터 프로파일러 양성과 범죄분석 시스템 구축 작업이 시작되었다. 그러다 2000년 서울지방경찰청이 형사과 과학수사계에 범죄행동분석팀을 설치하면서부터 프로파일링 수사 기법을 도입했다. 이때 우리나라의 공식 프로파일러가 처음 탄생했으며 그가 바로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이다.

권일용 교수는 프로파일러로 활동하면서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을 비롯한 범죄자 1,000명을 프로파일링했으며, 실제로 정남규를 비롯한 여러 연쇄살인범들은 그의 프로파일링이 강하게 작용했다. 2008년 붙잡힌 안양 초등학생 살해범 정성현과 10여시간 동안 심리전을 벌인 끝에 범행 동기를 밝혀낸 바 있으며 정남규와 유영철로부터 자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국내에서 프로파일러가 되려면 일반공채로 지원하거나 관련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특채로 지원해야 한다. 일반공채의 경우 경찰이 된 후 범죄분석 전문교육을 이수하고 공개채용을 통해 프로파일러의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이다. 특채의 경우는 범죄심리대학원으로 진학해 석사 학위를 받고 특채야 합격해야 한다. 

멋있어 보인다고 프로파일러가 되기로 마음을 먹는 것은 금물이다. 굳게 닫힌 피의자의 마음의 벽을 무너뜨리는 심리전의 달인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냉철함과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감성이 동시에 요구된다.

이제 범죄사건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프로파일러. 이들의 활약으로 굳게 다문 범죄자들의 입도 서서히 열리고 있다. 현재도 미제사건이 많이 남아있는 지금. 마음의 상처를 받은 피해자 가족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도록 프로파일러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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