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임하은 수습]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방위적 공격을 이어가며 치도 물러날 기세를 보이지 않는 러시아. 이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는 제재를 가하며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현재 서방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에 대해 어떤 제재를 가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먼저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은행 7곳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제재를 도입했다. SWIFT는 200여개국 11,000개 은행을 연결하는 국제 통신망으로 여기서 배제된 은행은 국제 금융시장 접근이 극도로 제한된다. 

EU는 또 SWIFT 제재를 우회하는 것을 막기 위해 러시아 국부펀드 격인 러시아직접투자기금에 대한 EU 신규 투자 금지, 러시아나 러시아 내 개인, 법인 단체에 대한 유로화 지폐의 판매, 공급, 수출도 금지했다.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뿐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의 가족까지 서방의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국은 외국 기업의 제품이더라도 제조 과정에서 미국이 통제 대상으로 정한 장비나 기술 등을 사용했다면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러시아에 적용했다. 그리고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 정유사를 대상으로 수출통제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원유·가스 추출 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를 통해 러시아의 장기적인 정유 능력 지원에 필요한 기술 수출에 제약을 가하기로 했다. 바이든 정부는 또 러시아의 22개 국방 관련 기관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 러시아의 무기 개발과 생산에도 제약을 가하기로 했다.

스포츠계에서도 러시아 제재 동참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레슬링연맹(UWW)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벨라루스를 국제무대에서 퇴출했다. UWW는 이사회 결과를 발표하며 앞으로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은 어떠한 레슬링 국제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고, 두 나라는 레슬링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IOC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종목별 국제연맹(IF)과 각종 스포츠 대회 주최 측에 러시아나 벨라루스 선수 및 관계자들의 국제대회 초청 또는 참가를 불허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국제농구연맹(FIBA),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국제럭비연맹(WR),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육상연맹(WA) 등 많은 종목 단체들이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퇴출했다.

세계 과학계도 규탄 성명 차원을 넘어 러시아에 대한 연구비 지원을 끊거나 협력 관계를 중단하고 러시아 연구원의 참여를 배제하는 등의 조처에 나서고 있다. 독일연구재단(DFG) 등이 참여하는 독일 최대의 연구비 지원 단체인 ‘독일 과학기구동맹’은 지난 25일 러시아와의 모든 과학적 협력을 동결하는 조처를 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더는 연구비 지원이나 공동행사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협력도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거대 IT 기업들 역시 러시아 제재에 어느 정도 동참하는 모습이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는 러시아 국영 언론 매체의 계정이 자사 플랫폼에서 광고나 영리 행위를 하는 것을 금지했다. 트위터도 가짜 뉴스 등에 대한 주의 차원에서 러시아 국영 미디어의 웹사이트로 연결해주는 링크를 공유하는 트윗에는 라벨을 붙이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사들도 러시아 제재에 가세했다. 월트디즈니와 소니 픽처스는 러시아 극장에서 신작 영화 개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워너브라더스는 예정됐던 영화 <더 배트맨>의 러시아 개봉을 취소했다.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 민간 구역까지 러시아의 폭격이 떨어지면서 서방과 러시아의 관계가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을 건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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