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탁 PD / 구성 : 심재민 기자] 2022년 2월 15일 이슈체크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서방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가 침공을 개시할 가능성이 있는 날로 지목한 16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침공 우려 고조로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이슈체크에서 살펴보겠습니다. 

[키예프 AP=연합뉴스]
[키예프 AP=연합뉴스]

Q. 먼저 2월 16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보도들이 많은데 어떻게 이 날짜가 지목된 겁니까?  
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이르면 올해 초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으며 이제 침공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거론된 16일은 서방 언론이 미국과 다른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공격 준비를 마치고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는 날로 지목한 날입니다. 다만 미국 정부는 꼭 16일이 아니더라도 공격이 언제든 시작될 수 있다는 경고를 거듭 내놓고 있습니다. 

Q. 실제로 현재 우크라이나 주변으로 러시아 병력이 배치되면서 긴장을 높이고 있죠?
네.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약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했습니다. 서방 정보기관에 따르면 러시아는 크게 세 방향으로 우크라이나의 삼면을 포위하듯 약 13만 명에 달하는 병력을 배치한 상태인데요. 특히 러시아는 지난 10일부터 우크라이나 북부 벨라루스에서 벨라루스군과 대규모 연합훈련을 하고 있으며, 흑해와 아조프해에서의 미사일 및 포사격 등 해상 훈련을 명분으로 해당 구역을 위험 해역으로 지정하고 선박 운행을 중단시킨 상황입니다. 

Q. 거기에 맞서 미국과 서방도 병력배치와 지원을 이어가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되고 있다고요?
네. 러시아를 제지하기 위한 서방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은 최정예부대인 82공수사단의 병력 4천700명을 우크라이나와 접한 폴란드에 배치했다. 또한 독일에 주둔 중이던 2기병연대 소속 1천여 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마주한 루마니아로 전환 배치했는데요. 뿐만 아니라 미 국방부 장관은 미군 8천500명에게 유럽 파병 비상대기 명령을 내린 상황입니다. 아울러 미국의 동맹인 서방 국가들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Q. 러시아와 서방의 병력 배치가 이뤄지면서 위태롭기 만 한 우크나이나의 상황. 그런데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보면 자주 강대국의 대결의 장이 되어오지 않았습니까? 이유가 뭐죠?
네. 우크라이나는 기름진 땅과 풍부한 자원, 지정학적 위치 등으로 끊임없는 침략과 분쟁에 휘말려야 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포함하는 유럽 대륙에서 러시아 다음으로 면적이 큰 나라인데요. 세계 흑토지대의 30%를 차지하는 옥토에서 곡물을 생산해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리는 것은 물론, 세계적 매장량을 자랑하는 철광석·석탄·망간·니켈·흑연 등을 포함해 멘델레예프의 원소 주기율표에 나오는 대부분의 자원을 가진 자원 부국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서유럽과 러시아·아시아를 잇는 통로에 자리한 탓에 주변 강대국들의 끝없는 침략과 대결의 장이 되어 왔습니다. 

Q. 그러한 피의 역사 속에, 1991년 소련 붕괴와 함께 완전한 독립국이 된지 고작 30년에 불과한데...이번에는 어떤 이유로 러시아 침공 우려까지 나오게 된 겁니까?
주변 강국에 의지해 자치와 독립을 꾀하고, 그러한 정책이 다른 강국의 적대와 보복을 불러 수난을 당하는 우크라이나의 비극적 역사가 21세기에도 재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약 70년의 소련 지배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독립국을 세우고 긴 혼란 끝에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목표로 한 친서방 노선을 선택했지만, 이 것이 도리어 저항하기 어려운 러시아의 압박을 불러왔는데요. 러시아는 이웃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자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이를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나토의 확장을 저지하겠다는 태세로 우크라이나 남·동·북부에 대규모 군대를 배치한 뒤 연일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죠.

Q.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위협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공격이 임박했다는 서방 언론의 보도는 과장된 것으로, 우크라이나를 위협해 공포를 조장하려는 러시아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14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가 침공을 개시할 가능성이 있는 날로 지목한 16일을 '단결의 날'로 선포하고 해외로 떠난 정치인과 기업가들에게 귀국할 것을 촉구했는데요.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들은 단결의 날 선포에 대해 16일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결정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점을 '16일'로 공개 예상한 가운데 아직 푸틴 대통령이 침공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침공이 감행될 경우 어떤 사전 경고 없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데요. 이에 맞서 미국과 나토도 군대를 증파하면서 우크라이나군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정세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전운이 감도는 긴장이 대화로 신속히 완화되기를 기대합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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