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사적인 용무에 경기도 공무원들이 동원됐다는 의혹이 연휴 동안 이어졌다. 그러다 어제(2일) 김혜경 씨는 자신을 둘러싼 의전 논란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오늘은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과 관련된 내용을 이슈체크에서 Q&A로 자세히 알아보겠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사진/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Q. 김혜경 씨의 사적 심부름 의혹은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
A. 지난달 28일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이같은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거론된 공무원이 허위사실 유포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 방송사는 지난해 초부터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하다 퇴직했다는 전직 비서 A 씨의 주장을 인용해 김 씨의 공무원 사적 이용 의혹을 보도하기도 했다.

Q. 전직 비서 A 씨가 주장하는 심부름은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나?
A. A 씨는 근무 당시 총무과 소속인 배 모 씨와 주고받았다는 텔레그램 대화를 공개했다. 사모님 약을 대리 처방·수령했다거나, 식당에서 음식을 찾아 자택에 가져가며 그 과정을 배 씨에게 일일이 보고하는 대화 내용이 있다. 한 방송사는 A 씨는 일과의 90% 이상이 김 씨 관련 자질구레한 심부름이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김 씨가 A 씨에게 직접 심부름을 지시하거나, 배 씨를 통해 심부름을 지시했다고 명확히 볼만한 부분은 없었다고 전했다.

Q.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내용에 정치권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은데 다른 정당의 입장은 어떤가?
A. 국민의힘은 김 씨의 행동이 불법 특혜의전이라며 철저한 감사와 수사를 촉구했다. 선대본부 윤기찬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혜경 씨가 경기도지사 비서실 소속 공무원에게 약을 대리 처방받아 복용한 것은 의료법 제17조의 2를 위반한 불법행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혜경 씨가 복용할 약을 타다 갖다주거나 사적인 심부름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전형적인 억약부강(抑弱扶强)형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Q. 김 씨는 어떤 입장인가?
A. 김 씨는 지난 2일 이와 같은 일과 관련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입장문에서 사적인 용무를 대신 했다는 전직 경기도 비서 A 씨의 주장에 대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면서 그동안 고통을 받았을 A 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고 말했다.

이어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전하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Q. 한편 김 씨의 사적인 용무를 A 씨에게 대신 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배 모 씨도 받고 있지 않나. 배 씨의 입장은 어떤가?
A. 배 모 씨는 김 씨보다 앞서 민주당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전(前) 경기도 별정직 비서 A 씨에게 각종 요구를 하면서 벌어진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당사자인 A 씨와 국민 여러분, 경기도청 공무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 씨에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고 말했다.

Q.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나?
A. 이 후보는 오늘(3일)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입장문에서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자랐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이런 입장은 배우자를 둘러싼 과잉 의전 논란이 다른 의혹으로 확산되자 경기도지사 시절 발생한 일에 대한 포괄적 사과의 뜻을 밝힘으로써 돌파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 이번 논란이 이 후보의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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