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두고 출마를 포기했다.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는 현지시간으로 22일 측근을 통해 성명을 내고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1. 대통령 출마 포기   

[사진/로마 AFP=연합뉴스 제공]

베를루스코니는 다른 방식으로 국가에 봉사하기로 결심했다며 공화국 대통령 선거에서 내 이름을 내세우지 말아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자신을 성원한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국정 안정과 현재 추진되는 경제·사회구조 개혁 작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현 의회 임기가 종료되는 내년 3월까지 총리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2. 한 시대를 주름잡은 인물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베를루스코니는 건설·미디어 그룹을 거느린 재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1990∼2000년대 세 차례 총리를 지내는 등 이탈리아 정계의 한 시대를 주름잡은 인물이다. 9년 2개월의 전후 최장기 총리 재임 기록도 갖고 있지만 지난 2010년 자신의 호화 별장에 미성년 매춘부를 불러들여 난잡한 섹스 파티를 벌인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등 각종 추문과 비리에 연루되기도 했다. 베를루스코니가 이번 대선 레이스를 중도 포기함에 따라 후보 천거를 위한 좌·우파 정당 그룹 간의 수싸움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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