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일러스트 임하은 수습] 당신은 한 번이라도 물가가 안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정부에서는 물가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시민들은 단 한 번도 물가가 안정 되었다고 느끼지 못한다. 새해가 되면서 치솟는 물가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는 것 또한 현실이다. 최근 명절을 앞두고 전 부처가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이지만 체감물가를 설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3.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물가지수’는 일상생활에서 소비자들이 자주 많이 구입하는 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작성된 소비자물가지수의 보조지표이다. 소비자의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도입했으며 일반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여 가계소비지출 비중이 높은 쌀, 배추, 쇠고기 등 기본적인 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지난 1998년 4월부터 도입한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단체 대표, 노동자단체 대표, 언론기관 및 물가통계전문가들로 구성된 ‘물가통계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통계청에서 발표한다. 이른바 장바구니 물가를 파악하는 지수이기에 서민생활과 밀접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조사대상 품목은 쌀, 달걀, 배추, 쇠고기, 소주 등 소득 증감에 관계없이 구입하는 기본생필품, 과일류나 세탁료 등 분기별 1회 이상 구입하는 생필품, 남녀기성복, 운동화 등 가격변동에 민감한 품목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구입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물가지수인 소비자물가지수를 많이 알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일상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물가의 변동을 추적하는 경제지표의 하나로 소비자의 구매력 측정에 사용되며 경제동향 분석이나 경제정책 수립 등에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매월 발표되는데, 식품·의복·임대료 등과 같은 주요항목의 비용에 대한 지수가 다루어진다. 소비자들의 구매 상품도 다양해 많은 종류의 가격을 수집할 필요가 있는 나라에서는 보통 250~450개 정도의 항목을 조사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규모가 작고 빈곤한 나라에서는 보통 100~150개 정도이며 50개 이하인 나라도 있다. 

이렇게 소비자물가지수는 많은 상품을 측정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구입 품목이나 구입빈도에 따라 각각 다른 경향이 있다. 즉 이와 같은 괴리를 좁히기 위해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선별해 생활물가지수를 산출해 발표를 하는 것이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생활물가지수는 3.2%를 돌파했다. 식품 전반으로 확산된 물가상승세가 최근 생활용품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국제 물류대란이 이어지면서 물가상승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물가가 계속 치솟으면서 서민의 경제적인 고통이 커지고 있는 지금. 정부가 물가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생활물가지수’를 포함한 물가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