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휘 기자]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

적대관계에 있는 쌍방이 오히려 사이좋게 잘 지내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Flickr]
[사진/Flickr]

‘사자(四字)야! 놀자’ ‘묘서동처(猫鼠同處)’입니다.
→ 고양이 묘(猫) 쥐 서(鼠) 한가지 동(同) 곳 처(處) 

‘묘서동처(猫鼠同處)’란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되었다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중국 당나라의 정사를 담은 <구당서>와 <신당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구당서>에 따르면 당 대종 13년 6월 무술일에 농우 견원현의 군사 ‘조귀’의 집에 고양이와 쥐가 새끼를 함께 기르며 한 젖을 먹고 서로 해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에 절도사 ‘주차’가 그 쥐와 고양이를 바구니에 담아 황제에게 바쳤습니다. 당시 중앙의 관리들은 이를 보고 복이 들어올 징조라며 환영했지만 오직 한 관리만이 “도둑인 쥐를 잡아야 할 고양이가 쥐와 손을 잡고 있는데, 이 사람들이 정신을 잃었구나”라며 한탄했습니다.

<신당서>에 따르면 용삭 원년 11월에 낙주의 어떤 고양이와 쥐가 한곳에 같이 살았습니다. 쥐는 숨고 코끼리는 물건을 훔쳤고 고양이의 임무는 쥐를 잡아 물어오는 것인데 도리어 쥐와 함께하였으니 코끼리는 직무를 게을리하고 간악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이는 포도청 관리가 직분을 내팽개치고 간악한 짓을 용납해주는 것과 같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권력자들의 ‘묘서동처(猫鼠同處)’ 상황 발생하지 않길

묘서동처는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되었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국가의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거나 감시하지 않고 오히려 한패가 되어 부정을 저지르는 묘서동처의 상황으로 국민을 실망하게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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