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metaverse)’. 가상 공간에서도 현실 세계와 같은 생활의 모든 분야가 구현되는 세계라는 의미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 메타버스가 차세대 인터넷 시대를 주도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메타버스를 녹여낸 영화를 알아보자.

첫 번째, 가상현실 게임이 지배하는 2045년 미래시대 ‘레디 플레이어 원’  

[사진/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스틸컷]
[사진/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스틸컷]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18년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는 헤드셋과 수트만 착용하면 아바타로 분해 가상세계 오아시스에서 시간이나 공간 제약을 뛰어넘어 여행, 게임 등 어떤 일도 함께 할 수 있는 장면이 펼쳐진다.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 게임이 지배하는 2045년의 미래시대를 배경으로 한 전형적인 청소년 모험물의 구도를 따르고 있다. 

<레디 플레이어 원> 제목은 소싯적 2인용 게임에서 1P를 골라 시작하면 나오는 메시지(“플레이어 1, 준비하세요”)에서 따왔다. 오아시스의 창시자인 괴짜 천재는 자신이 오아시스 속에 숨겨둔 3개의 미션에서 우승하는 사람에게 오아시스의 소유권과 막대한 유산을 상속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그가 사랑했던 80년대 대중문화 속에 힌트가 있음을 알린다. 모두의 꿈과 희망이 되는 오아시스를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승해야 하는데, 우승을 위해서는 가상현실이 아닌 현실세계의 우정과 사랑의 힘이 필요하다.

두 번째, 가상현실의 혁명-현실이 되어 돌아오다 ‘매트릭스’ 시리즈 

[사진/영화 '매트릭스' 스틸컷]
[사진/영화 '매트릭스' 스틸컷]

1999년에 개봉한 <매트릭스>는 시리즈가 계속해서 나오며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대중의 주목을 받는다. <매트릭스>는 현재의 메타버스와 유사한 느낌을 선사하기에 SF 장르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명작으로 손꼽힌다. 인공두뇌를 가진 컴퓨터가 지배하는 세계, 인간들은 태어나자마자 그들이 만들어낸 인공 자궁 안에 갇혀 AI의 생명 연장을 위한 에너지로 사용되고 AI에 의해 뇌세포에 매트릭스라는 프로그램을 입력 당한다. 

<매트릭스>는 미래의 인류가 가상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충격적인 모습을 디스토피아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1999년 개봉 당시 AI의 지배하에 놓인 가상현실 ‘매트릭스’ 속 세계를 위대한 상상력으로 담아냈다. 그러나 현재는 그 상상력이 점점 현실화 되어가고 있는 실제 AI시대로 접어들고 있어 과학기술의 발달이 가져올 암울한 미래에 대한 서사적 예언을 보여주었다.

세 번째, 현실과 가상세계를 오가며 펼쳐지는 액션 ‘프리 가이’  

[사진/영화 '프리 가이' 스틸컷]
[사진/영화 '프리 가이' 스틸컷]

영화 <프리 가이>는 자신이 ‘프리시티’ 게임 속 배경 캐릭터라는 것을 깨닫게 된 은행원 ‘가이’가 곧 파괴될 운명에 처한 ‘프리시티’를 구하기 위해 한계 없는 히어로로 거듭나게 되는 이야기이다. 오픈월드 게임 속 하나의 NPC라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이 게임 서버가 폐쇄되기 전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NPC 캐릭터가 주인공인 히어로 무비로 작품의 소재나 표현에 대한 한계를 넘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비록 메타버스 속 이야기이지만 새롭고 독특한 히어로 스토리, 현실과 가상 세계 ‘프리시티’를 오가며 펼쳐지는 인터렉티브 서바이벌 액션, 이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까지 영화에 담겨 있다.

가상현실 공간 메타버스가 영화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지만 어느덧 현실로 바짝 다가왔다. 지금은 게임, 엔터테인먼트, 음악 등의 산업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으며 국내 많은 기업이 플랫폼 선점 경쟁을 위해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우리들의 삶이 어디까지 확장하게 될지 많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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