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제주 한 달 살기가 어느덧 제주 일 년 살기로 변해버린 부모님은 요즘 올레길에 취미를 붙이셨다. 제주의 구석구석을 보물찾기 하듯 따라가게 되는 올레길은 수많은 제주의 보석같은 풍경들을 품고 있다. 그중 이번에는 제주 올레 9코스의 시작점이자 빼어난 해안 절벽으로 유명한 곳, ‘박수기정’을 소개한다.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사진 제공 / 홍종덕 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하고 있는 박수기정은 중문의 주상절리, 애월 해안도로의 해안 절벽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여기서 박수는 ‘샘물’을, 기정은 ‘절벽’을 뜻한다. 즉 깨끗한 샘물이 솟아나는 절벽이라는 뜻이다. 바다를 맞이한 땅이 직각으로 떨어지면서 병풍처럼 펼쳐진 박수기정은 바로 옆에 펼쳐진 난드르(대평리 마을)를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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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기정에 가면 각종 기암괴석들을 만날 수 있다.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사진 제공 / 홍종덕 님)

 

박수기정에 가면 각종 기암괴석들을 만날 수 있다.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사진 제공 / 홍종덕 님)

제주의 이름난 곳들이면 꼭 빠지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전설! 이곳 박수기정에도 전설이 내려온다. 옛날 대평리에 용왕의 아들이 살았는데, 이 아들이 공부하던 서당 근처에 창고내라는 냇물이 밤낮없이 시끄럽게 흘렀다고 한다. 이에 용왕에게 이 소리가 시끄러워 방해된다고 말하자 이곳에 박수기정을 만들어 방음벽으로 쓰고 동쪽으로는 군산을 만들었는데 그 뒤로는 물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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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을 따라가면 박수기정의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이곳에는 너른 평야가 펼쳐져 있어 밭농사를 짓고 있으며, 또 100미터 아래로 펼쳐진 대평포구와 소녀 등대역시 볼 수 있다. 또 절벽 가까이 다가가면 각종 기암괴석과 신기하게 나뉜 단층면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박수기정은 음력 8월 백중날 물맞이를 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사진 가운데 보이는 빨간색 기둥이 소녀등대이다.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사진 제공 / 홍종덕 님)

바로 옆은 ‘난드르’라고도 불리는 대평리가 있다. 대평포구에는 올레길 9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빨간 등대를 만날 수 있다. 이 등대에는 저 멀리 바다 너머로 나간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만 같은 소녀상이 있어 특유의 아련함도 느낄 수 있다. 만일 박수기정의 전체적인 풍광을 즐기고 싶다면 이곳 대평포구의 카페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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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시외버스터미널 등 120번 버스를 타고 종점으로 가면 대평리 마을을 만날 수 있다. 주차 공간 역시 구비되어 있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박수기정을 보려 한다면 박수기정이 아닌 대평포구를 찾아 가야 한다. 해안가로 조금만 이동하면 바로 박수기정을 만날 수 있다. 저녁 시간 일몰과 함께 보는 풍경이 장관이라고 하니, 혹 여유가 있다면 푸른 바다와 함께 펼쳐진 기암괴석을 보며 차 한잔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부 시설을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기에 가기 전 홈페이지나 유선을 통해 꼭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적극 동참하도록 하자.

*시선뉴스에서는 여러분의 아름다운 사진을 제공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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