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할리우드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개봉했다. 스필버그는 10살 때 처음 들은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OST를 잊지 못해 언젠가 영화로 만들겠다고 자신과 약속한 이후 60여 년 만에 첫 뮤지컬 영화를 내놓았다. 그리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통해 첫 주연으로 발탁된 ‘레이첼 지글러’는 최근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독보적인 신예의 탄생을 알렸다.

[사진/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스틸컷]
[사진/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스틸컷]

영화가 개봉되기 전 공개된 캐스팅 영상에서 레이첼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마리아의 당찬 모습은 물론, 청춘의 싱그러움과 사랑의 설렘을 담은 메인 OST ‘Balcony Scene(Tonight)’까지 풍부한 감정선으로 그려내며 예비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녀의 진가를 알아본 스필버그 감독은 레이첼 지글러가 첫 타자로 오디션을 봐서 처음부터 눈이 확 높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레이첼을 능가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하며 오디션 첫날 바로 마리아를 찾았으니 얼마나 운이 좋으냐면서 운명처럼 찾아낸 신예 배우와의 만남에 대한 감탄을 전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레이첼에 대해 “마치 마리아 역할을 위해 태어난 것 같다”라는 찬사를 더했다.

[사진/레이첼 지글러_인스타그램]
[사진/레이첼 지글러_인스타그램]

레이첼은 고등학생 때부터 스쿨 프로덕션으로 다양한 뮤지컬에서 주인공 역을 맡았다. 대표적으로 <미녀와 야수>의 벨, <인어공주>의 에리얼,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도로시 브록, <슈렉>의 피오나 공주 역을 맡으며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갔다. 비록 정식으로 브로드웨이 등에서 올린 공연은 아니었지만 북미에서는 스쿨 프로덕션 뮤지컬의 퀄리티를 인정해 커리어로 인정해준다.

그러다 스필버그가 제작하는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오디션 공고가 나왔고 당시 16세이던 레이첼은 <Tonight>, <I Feel Pretty> 2곡을 부르는 영상을 보내며 오디션에 참가했다. 단번에 스필버그의 눈에 띈 그녀는 무려 30,000: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여자주인공 마리아 역에 캐스팅되어 스크린 데뷔에 나섰다.

[사진/레이첼 지글러_인스타그램]
[사진/레이첼 지글러_인스타그램]

신인 배우 레이첼은 디즈니의 실사 영화 <백설공주>의 주인공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원작에서는 백설공주를 눈처럼 새하얀 피부에 붉은 입술을 가졌다고 표현하지만 레이첼은 원작과는 다른 구릿빛 피부를 가져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마크 웹 감독은 레이첼은 훌륭한 노래 실력을 갖췄다며 그녀가 가진 재능의 시작일 뿐이라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원작과는 다른 피부색을 가진 레이첼이 <백설공주>에서 이를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먼저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진행된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 부문에서 레이첼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함께 후보에 오른 마리옹 꼬띠아르, 제니퍼 로렌스, 엠마 스톤, 알란 헤임 등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받은 상이기에 의미가 크다. 

[사진/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스틸컷]
[사진/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스틸컷]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수상하며 골든 글로브 시상식 3관왕을 달성했다. 첫 주연작으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쥔 ‘레이첼 지글러’. 외모, 연기, 노래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그녀는 현재 마리아 역으로 뮤지컬 영화의 재미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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