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아무리 과학이 발달한다고 한들 세상에는 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기이한 현상들이 많이 발생한다. 없던 것이 새로 생겨나기도 하고 있던 것이 갑자기 사라지도 한다. 그중에서 단순한 실종사건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베니싱 현상’은 어떠한 흔적이나 정황도 발견되지 않아 더 큰 미스터리로 남는다. 

‘베니싱 현상’은 베니싱(Vanishing)의 ‘사라지는’이라는 뜻의 단어로 특정한 사람이나 사물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미스터리한 현상을 말한다. 사라진 사물이 먼 훗날 다시 나타난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사라진 사람의 경우 아예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11년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베니싱>은 로어노크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587년 영국 식민지였던 로어노크섬에서 당시 115명의 마을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이 신대륙을 찾아내며 마을을 형성하고 이주민들을 로어노크섬에 정착시켰다. 그러나 영국은 스페인과의 전쟁이 터지며 로어노크섬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발이 묶이게 되었고 3년 만에 섬으로 귀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 도착했을 때 마을 사람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황폐한 마을이 되었고 유일한 흔적으로는 나무에 새겨진 '크로아톤(croatoan)'이라는 표식만 남아있었다.

또 다른 베니싱 현상으로 1872년 11월 24일 북대서양 항해 중 선장 브릭스와 그의 가족, 그리고 선원들까지 모두 사라진 메리 셀레스트호 실종 사건도 있다. 미국에서 출발해 이탈리아로 향하던 메리 셀레스트호에는 선장과 선원 7명, 선장의 아내와 딸이 함께 타고 있었다.

정상적으로 항해하던 중 어느 날 무전이 두절되었고 이후 셀레스트호를 발견하게 되지만 배에 있던 물건들과 음식들을 그대로인 채 사람들이 전원 실종된 것이다. 마치 방금 전까지 있다가 순식간에 사라진 것 같이 보였다. 폭동이 일어나 살해됐다거나 모두 물에 휩쓸렸을 거라는 등의 주장이 제기됐지만 몇 달간 수사 끝에 불명으로 결론이 나왔고 불명의 미제 선상 사고로 남았다.

2014년 3월 총 239명이 탑승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여객기 MH370 역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MH370은 이륙한 지 38분 뒤 호찌민 관제탑에 “굿나잇”이라는 무선을 남긴 뒤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여객기가 사라진 6시간 뒤 실종 사실을 공식 발표하고 주변국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세계 여러 나라가 함께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공동 수색 작업을 펼쳤고 특히 말레이시아, 호주, 중국은 수색 작업에 1억 5천만 달러(약 1,781억 원)를 들여 대대적 수색 작업을 펼쳤지만 3년 동안 어떤 단서도 찾지 못했다. 결국 2017년 초 수색을 중단했고 수많은 추측과 의문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유도, 경고도 없이 사라지는 ‘베니싱 현상’은 현대 높은 기술력으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인간은 의지와 노력으로 많은 것들을 정복하기도 하지만 지금도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은 기이한 현상들이 많은 의문을 남긴 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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