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윤아Pro] 전 세계적으로 퍼진 코로나19는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그리고 우리는 과거에도 백신이 없어 비극을 맞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끊임없는 연구 끝, 백신은 발명되었고 전염병들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과거 수 세기에 걸쳐 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천연두나 홍역 백신의 발명을 알아본다.  

20세기에만 약 3억 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연두. 조선시대 두창 또는 마마라고도 불렸던 이 전염병은 1,000년을 전후로 유럽 전역에 퍼졌다. 당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전혀 없던 사람들에게 천연두는 큰 재앙으로 다가왔다. 

천연두는 수포성 발진이 온몸을 뒤덮는 질환으로 고열이나 뼈 마디가 쑤시는 듯 한 고통 등을 유발한다. 안면까지 수포가 번지면서 흉한 흉터를 남기고 치사율이 30%정도로 매우 높았다. 그런데 1775무렵 영국의사 에드워드 제너는 신기하게도 소젖을 짜면서 우두에 걸렸다가 나은 소녀들이 주로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이들은 젖소를 짜면서 유방을 만져야 했기 때문에 젖소들이 지녔던 우두 바이러스에 옮아 우두에 걸리곤 한 것. 

1796년 제너는 우두법 실험을 단행했는데, 우두에 걸려 손에 수포가 생긴 소녀에게서 수포액을 채취한 후 건강한 소년에게 주입했다. 이후 우두가 나은 뒤, 다시 천연두 바이러스를 주입했는데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여러 실험을 통해 우두 바이러스가 천연두 감염을 완벽하게 예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로써 1980년에 인류는 천연두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있었다. 

천연두 외에도 인류를 위협한 질병들은 꽤 많다. 조선실록에 따르면 그중 홍역은 17세기 조선에서 대유행하면서 서울에서만 1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돼있다. 백신이 도입되기 전 홍역은 5세 이하 영아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었고 15세 이전까지 약 90%의 인구가 홍역을 겪었다고 추정되고 있다. 1960년대 이후 홍역 백신이 전 세계에 도입되면서 발병률과 사망률이 80%이상 줄어들게 된다. 

그렇다면 홍역 백신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홍역 백신은 1960년대에 생백신과 사백신이 모두 개발됐다. 사백신을 접종한 그룹에선60만~90만 명 정도 면역이 생겼지만 실제 홍역이 돌았을 때 더 심각한 증상을 호소했다. 

따라서 1963년부터 1967년까지만 사용된 뒤 사백신은 시장에서 철수하게 됐고, 현재는 모리스 힐만 박사에 의해 개발된 MMR 생백신만 예방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홍역은 세 가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MMR(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풍진) 백신을 2회 접종해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는데, 백신 접종을 통해 몸에 항체가 생기면 다시 걸릴 확률이 낮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홍역 백신은 1983년부터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포함됐다. 당시 정부는 학동기 아동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시행했고 취학 아동의 예방접종 확인 사업을 실시했다. 이후 홍역 2차 접종률이 99.9%까지 상승했고 홍역 발생률이 감소해 2006년 11월, 드디어 홍역 퇴치국가로 선언했다. 

20세기 최고의 발명이라 꼽히는 홍역 백신은 70만 명이던 감염자 수를 10분의 1수준으로 크게 떨어트렸다. 과거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던 전염병과 싸워 온 인류. 그러나 백신 개발로 인해 새롭게 역사를 바꿔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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