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누군가의 절박함이 담긴 청원. 매일 수많은 청원이 올라오지만 그 중 공론화 되는 비율은 극히 드물다. 우리 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지만 조명 받지 못한 소외된 청원을 개봉해 빛을 밝힌다. 

청원(청원시작 2021-12-24 청원마감 2022-01-23)
- 철로 및 철교 보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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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건축/국토

청원내용 전문
연천군을 통과하는 경원선 철도와 한탄강 철교의 철거를 막아 주십시오.

얼마 전, 한국철도공단과 코레일에서 경원선 철도의 일부를 철거하였으며, 남은 구간도 철거를 위하여 통행을 금지하였습니다.
또한 경원선 한탄강역에 있는 한탄강 철교도 철거하기 위해 출입금지 밧줄을 쳐놓았습니다.
본래 이 구간은 기차가 다니면서 1호선 소요산역과 그 뒤쪽 지역들을 이어 주었으나, 이제 소요산역에서 연천군까지 전철이 확장될 것이므로 철로가 필요없다는 것이 코레일의 입장입니다.

그러나 경원선 철도는 단순히 편의를 위하여 제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명맥만 간신히 남은 경원선 철도에는 철도가 처음 부설되던 일제강점기에서부터 6.25 전쟁, 남북 분단, 분단 이후 연천군의 역사와 한반도의 중심지로서 통일을 염원하는 연천군의 역사적 가치가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사람이 단순히 편의만을 추구하며 사는 존재라면 박물관과 미술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거기에서 무엇을 기대합니까?
사람에게는 역사와 문화가 있고 그것을 지키고 자부심을 가지는 것 또한 사람의 일입니다.
경원선 철도를 철거하지 않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전철을 위한 철로를 부설할 수 있음에도 굳이 경원선 철로를 철거하는 것은 당장의 편의를 위해 십 년, 백 년의 보존 가치가 있는 근대문화유적을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경원선 철도는 110년 전, 일제강점기에 부설되어 남북을 잇는 물자 수송 통로로 이용되다가, 남북 분단 이후 남한에 있는 부분만 남게 되었고, 이후 지속적인 철도 개발로 인하여 이제 초성리역에서 신탄리역에 이르는 구간만 간신히 남아 있는 실정입니다.

연천군의회와 연천군 시민들은 이렇게 남은 경원선 철도를 근대문화유산으로서 보존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공단은 이 철도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알지 못한 채,
철도를 전철로 대체해 줄 테니 낡은 철도는 철거해도 된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연천에 살고 있는 이들의 자부심을 부수는 일일 뿐 아니라, 후손들의 역사 교육에 있어서도 더할 수 없는 큰 손실입니다.

경기도 연천군은 최전방에서 북한과 맞닿아 있는 지역입니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한반도의 정중앙이라는 지리적 이점 덕에 근대 유적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연천군 군의회는 물론 연천 군민들 모두는 한마음으로 연천에 남아 있는 근대 유적지를 보호하고 홍보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원선 철도는 중요한 근대 유적입니다.
경원선 철도는 110년 전, 일제강점기에 물자 수송 용도로 부설되어 용산과 원주를 잇는 철도였으며,
분단 이후에는 철도의 일부인 소요산역에서 신탄리역까지의 구간만 남아 있다가, 이제 초성리에서 신탄리 구간만 남았습니다.
신탄리는 경원선 철도가 남한에서 갈 수 있는 가장 먼 역입니다.
철마는 거기에서 움직임을 멈추고, 통일이 되어 다시 원주까지 달려갈 날을 기다리며 잠들어 있습니다.

연천군 군민들은 이 철도를 근대역사유적으로서 보존해 왔습니다.
연천군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제강점의 뼈아픈 역사와 동족상잔의 아픔을 되새기기 위해 경원선 철도의 마지막 역인 신탄리역을 방문하여 역사 교육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가 우리 민족에게 얼마나 아픈 시기였는지, 당시 연천군에 살았던 우리들의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이 철도는 생생히 보여 줍니다. 또한 이 철도를 타고, 이 철로를 걸어서, 한탄강 철교를 걸어 넘어서 북에서 남으로 피난을 온 우리들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지금 연천군에 터를 잡고 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경원선 철도를 보고 이곳에서 교육을 받는 것은 연천군의 아이들에게는 자신 가족의 역사적 뿌리를 찾는 일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곳으로 견학을 오는 다른 지역의 아이들도 통일전망대, 한탄강유적지와 함께 경원선 철도를 보며 통일 교욱을 받습니다.
경원선 철도는 이처럼 연천군의 역사관광의 중요한 축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에 코레일에서 없애려고 하는 한탄강 철교는 연천군의 핵심 유적지 및 관광지인 한탄강 철교는 3.8선 지점에 있으면서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를 치렀던 곳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연천군의 주요 관광유적지인 선사박물관, 구석기유적지, 한탄강유원지, 세계캠핑촌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연천군의 주요 산업 중 하나인 관광산업에도 크게 기여하는 곳입니다.

만약 편의만을 위해 이 철도를 없앤다면,
이는 후손들을 위한 역사 교육의 산 증거를 우리 손으로 폭파해 버리는 일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우리를 잊은 후손들에게 어떻게 우리를 기억하고 통일을 위해 애쓰라고,
과거 우리가 힘없었을 때 어떤 일을 당했는지 기억하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이에 연천군민 모두가 목소리를 내어 우리의 근대문화유산, 경원선 철로와 한탄강 철교를 지키고자 합니다.
힘을 보태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취재 결과>> 청원 UNBOXING_연천군 관계자 왈(曰)

“전철과 자동차 전용도로가 모두 개통하면 기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개통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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