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참혹했던 19세기 이탈리아 솔페리노 전쟁. 그 속에서 피어난 인도주의 정신. 앙리 뒤낭이 전하는 그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달해준 사람이 있다. 코디 정, 바로 정우성 이소노미아 편집장이다. 

본업이 변리사인 그는 부업으로 출판사 편집장을 맡고 있다. 그는 왜 잘 팔릴 것 같지도 않고 재미도 없어 보이는 <휴머니타리안>이라는 책을 편집하고 출판한 것일까. 

코디 정은 “이 책은 인류사에서 보석과 같은 책이다. 이 책을 계기로 지구상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국제법(제네바협약)이 탄생한 것이 그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그렇다. 이 책은 1859년 이탈리아 독립전쟁의 참상을 목격한 앙리 뒤낭이 쓴 전쟁 르포로, 그는 제1회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뒤낭은 당시 베스트셀러를 목적으로 저술한 것이 아니었다. 당시 유럽 사회를 이끌어가는 권력자, 정치인, 장군들을 포함한 오피니언 리더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작성했다. 때문에 책의 내용은 어려울 수밖에 없고, 특히 19세기 유럽의 인명과 지명은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난해한 책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제네바협약이 탄생하며 근대 인도주의가 시작되었다는 점, 그리고 수많은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그렇다면 대체 휴머니즘(Humanism)과 인도주의(Humanitarianism)는 뭐가 다를까? 

코디 정은 “인도주의(Humanitarianism)는 휴머니즘(Humanism)에 비해 ‘행동’과 관련된 이념”이라고 설명했다. 성경을 빗대어 설명하자면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은 정신과 행동 중 행동의 지침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즉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 정신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닌 행동이 되고 그것이 또 ‘의무’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인도주의 정신인 것이다. 뒤낭은 <솔페리노의 회상>이라는 책을 통해 인류가 나아가야 할 나침반을 제시했다. 그리고 코디 정은 대한적십자사와 협업하여 <휴머니타리안>으로 그 이야기를 전달했다. 

인류의 평화와 사랑을 위한 첫 걸음. 그것은 바로 앙리 뒤낭이 전하는 인도주의에 대해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

* 제네바협약 : 전쟁 희생자 보호를 위해 1864-1949년 제네바에서 체결된 일련의 국제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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