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의 ‘빅텐트’ 전략, 민주당 대표 지낸 ‘김한길’ 영입 [지식용어]
윤석열 후보의 ‘빅텐트’ 전략, 민주당 대표 지낸 ‘김한길’ 영입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21.12.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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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전환을 위해 텐트를 들고 야외로 떠나는 캠핑족은 보통 장비를 간소화해서 간편하게 1박 혹은 2박 정도 다녀오는 계획을 꾸린다. 그런데 일부 캠핑 마니아들은 ‘큰 텐트’ 안에 난방이나 냉방 시설 등 다양한 장비를 구비해두는 '장박'을 설치하고, 캠핑이 고플 때마다 여러 지인들을 초대하면서 여가의 가치를 높인다.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도 ‘빅텐트’ 바람이 일며 대선 주자가 의외의 ‘손님’을 자신의 텐트로 초대하고 있어 이목이 모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큰 틀의 선거대책위원회 구상을 마치고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며 ‘반문(文) 빅텐트’ 구상을 실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여권 지지층과 호남 지역의 호감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과거 민주당 대표를 지낸 김한길 전 대표를 선대위의 새시대준비위원장으로 영입해 놀라움을 사고 있다. 

빅텐트는 ‘각 정치 세력을 아우르는 연합 정치’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본래 빅텐트는 ‘고정적’인 건물이 아닌 ‘임시적’으로 서커스단에서 사용하는 큰 텐트, 천막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서커스단은 일정기간의 공연 기간을 채우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유랑 공연단인 만큼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설치할 수 있는 빅텐트를 사용했다. 이를 정치적으로 비유해 어떤 필요성에 따라 임시로 여러 세력을 포괄하는 연합체를 뜻하는 말로 정치권에서 사용되어 왔다. 

대선 전 많은 후보들이 공약을 내세우고 있지만, 일부 유권자들은 ‘여도 야도 뽑을 사람이 없다’ ‘어느 쪽도 호감이 아니다’ 등의 정치적 무기력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각 후보들은 이러한 무력감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는 중으로, 윤석열 후보는 ‘빅텐트’ 전략을 내놓은 것이다. 그것도 레임덕을 피할 수 없는 기존 정권에 도전의식을 내비친 ‘반문(文) 빅텐트’ 전략을 추진하며 ‘새시대준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인사들을 영입할 텐트를 꾸리고 있다. 

그 중 윤석열 후보의 대표적인 ‘빅텐트’성 영입은 과거 민주당 대표까지 지낸 김한길 전 대표를 선대위 새시대준비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이다. 두 사람은 윤 후보가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당시 여주지청장으로 좌천돼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서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을 때, 김 전 대표가 측면 지원한 인연이 있다. 과거 민주당 대표를 지낸 김 전 대표가 윤석열 국민통합위에 참여한다면 과거 민주당 계열 거물들부터 호남 인사까지 윤 후보의 인적 영역이 넓어지는 셈이다. 특히 김 전 대표는 민주당 내 비노계 원로로, 과거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뒤 2015년 국민의당을 창당하는 등 대표적 '비문·반문' 인사라는 점에서 윤 후보의 '반문 빅텐트' 전략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영입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해 '구시대 정치', '올드보이' 등이라며 맹공을 펼치고 있다. 특히 민주당 선대위가 외부 영입에 인물난을 겪는 상황에서 내심으로는 반문 빅텐트의 구심점을 맡은 김 전 대표의 행보에 불편한 속내가 감지되기도 한다. 민주당 일부 고위 인사들이 막판에 김 전 대표를 만류했다는 이야기도 들리는 상황이다. 

‘각 정치 세력을 아우르는 연합 정치’를 지칭하는 빅텐트. 과연 윤 후보의 ‘빅텐트’ 전략을 앞세운 대선 캠프는 의외의 손님들과 함께 성공적인 대선 캠핑을 잘 추진해나갈 수 있을지, 정말 의도처럼 ‘아우르는’ 정치적 행보를 이끌어 낼지, 반대로 소문만 무성한 ‘텐트’가 될지,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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