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평점] 뮤지컬 ‘레베카’...맨덜리 저택에서 벌어지는 폭풍같은 이야기
[뮤지컬평점] 뮤지컬 ‘레베카’...맨덜리 저택에서 벌어지는 폭풍같은 이야기
  • 보도본부 | 홍탁 PD
  • 승인 2021.11.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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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홍탁] 핑클의 요정 옥주현이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후 가장 화려한 기량을 뽐냈을 때는 언제일까? <엘리자벳>이나 <위키드> 등 여러 뮤지컬이 있었겠지만 역시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을 따라가진 못한다. 옥주현 뿐만 아니라 이미 댄버스 부인 그 자체인 신영숙, 이미 각종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장우 까지 합류하며 6번째로 무대에 올라간 뮤지컬, <레베카>를 리뷰해본다. (막심-이장우, 나(I)-박지연, 댄버스 부인-신영숙 공연)

[사진 = EMK제공]
[사진 = EMK제공]

뮤지컬 ‘레베카’
기간 : 2021.11.16. ~ 2022.02.27. 
장소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배우 : 민영기, 김준현, 에녹, 이장우, 신영숙, 옥주현, 임혜영, 박지연, 이지혜 등

줄거리 및 배경 :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막심 드 윈터는 몬테카를로를 여행하다 우연히 ‘나(I)’를 만나 한순간에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이내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고 막심의 저택인 맨덜리에서 함께 살게 된다. 하지만 맨덜리의 모든 것은 레베카의 흔적이 짖게 묻어있었고, 댄버스 부인과 여러 인물들 사이에서 오해까지 쌓이며 ‘나(I)’와 막심과의 관계마저 위태로워진다. 거기에 우연한 사고로 레베카의 보트와 시신이 발견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레베카>는 1938년 출간된 영국의 대프니 듀 모리에의 소설을 원작으로,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1940년 동명의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되었다.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서사는 관객들로 하여금 이미 죽어 없는 레베카가 극 내내 함께 살아 숨쉬는 듯 한 느낌을 선사한다.

[사진 = EMK제공]
[사진 = EMK제공]

<이 공연의 좋은 점 : 알고 가면 좋은 점> 
1. 주연을 가뿐히 능가하는 최고의 악역, 댄버스 부인

신영숙, 옥주현. 두 배우의 이름만으로도 이 배역의 중요도는 설명이 끝난다. ‘영숙아트홀 이사장님’ 신영숙의 레베카는 이미 첫 시즌부터 6시즌 개근이라는 기록과 함께 댄버스 부인을 레베카의 주연들 보다 더 화려하고 강렬한 캐릭터로 만들어 놓는데 성공했다. 옥주현의 댄버스 부인도 그에 뒤지지 않을 정도다. 다른 거 다 필요 없다. 액트2의 넘버인 ‘레베카(긴버전)’ 하나만으로도 무대는 꽉 차다 못해 터져 나갈 정도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사진 = EMK제공]
[사진 = EMK제공]

2. 기존의 틀을 깨는 무대연출 
그동안 여러 뮤지컬과 연극을 보러 다녔던 나에게 <레베카>의 무대연출은 충격 그 자체였다. 위와 아래, 벽을 타고 넘나드는 이동은 여러 뮤지컬에서 나왔지만, 진짜 무대에 비가 내리고, 실내와 실외를 오가며, 폭풍이 치고 불이 휩쓰는 뮤지컬은 굉장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특히 ‘레베카(긴버전)’의 회전하는 발코니 연출은 마치 영화 <올드보이>의 롱테이크 망치신과 같은 신선한 충격을 전한다.

3. 극의 전체를 통한 ‘레베카’의 입체적 구성
무엇보다 <레베카>를 보며 가장 강렬하게 느낀 것은 극의 모든 요소와 시간, 사건, 대사를 통해 ‘레베카’라는 인물에 대한 입체적 구성에 힘을 쏟았다는 점이다. 레베카는 어떤 이들에게는 아이돌과 같은 여자였고, 어떤 이들에게는 최고의 사랑꾼이었으며, 누군가에게는 불장난의 대상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최악의 사람이었다. 이처럼 그녀의 진실에 다가가면서 드러나는 여러 인물들과 관계 속에서 이미 죽어 없는 레베카가 마치 이야기 전체를 손아귀에 쥐고 흔드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강렬히 선사한다.

그뿐 아니라 함께 무대를 구성하는 배우들 역시 훌륭한 기량을 뽐낸다. 특히 이번에 합류한 이장우 배우는 여러 사람들의 우려와 다르게 뛰어난 연기와 가창력을 당당하게 보여주었다. 또 박지연, 한유란 배우와 같이 탄탄한 출연진의 구성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극에 더더욱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결론> 
별점 
- 스토리 완성도 
★★★★★★★★☆☆ 
(조금은 빠른 전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와 레베카에 대한 입체적 구성은 가히 훌륭하다.)

- 캐릭터 매력도 
★★★★★★★★★☆ 
(다른 캐릭터들 모두 좋지만, 역시 댄버스 부인이 최고다. 전율, 또 전율) 

- 몰입도 
★★★★★★★★★☆ 
(비가 오고 폭풍이 치고 불타오른다. 극장에는 오직 무대와 나 밖에 안 느껴진다.) 

- 총평 
★★★★★★★★★☆ 
(미친듯한 흡입력으로 극장에 오직 나와 무대만이 남게 하는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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