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X재단(이사장 전하진)은 민간주도 탄소저감 활동을 위한 ‘제1회 그린세미나’를 개최하고, 국내 100대 기업의 탄소감축 노력을 많이 한 기업들 리스트를 발표했다.

■ 탄소 저감 우수기업 총 67개, 민간주도의 탄소저감 노력은 왜 필요한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기후변화의 위기는 이제 미래가 아닌 ‘현재진행형’이다. 아쉽게도 영국 글래스고에서 폐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도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완전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미래의 위기에 대비한다는 각국 정부의 노력과 규제를 위한 가이드라인은 응급처치에 불과하며, 선진국 위주의 기후변화 대응 및 실천계획,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의 희생 및 보상이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러한 정책들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기후변화와 탄소감축을 위해서는 기업과 개인들의 의식변화를 통해 탄소감축활동에 적극 나서야, 국제사회에 압력을 행사하며 기후위기 대응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 적극 공감하고 실질적인 개인이나 기업의 탄소감축활동을 장려하려는 SDX재단은 한 해 동안의 국내기업 탄소감축 현황을 분석해 순위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방향의 탄소감축활동을 방향을 제시하였다.

프랑스 트루아(UTT) 공대 교수이면서, 프랑스 한인과학기술협회장과 환경에너지협회장을 맡고 있는 SDX재단 탄소감축평가단장인 김준범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환경부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에서 발표한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 및 국내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자료들을 바탕으로 2019년 대비 2020년 탄소배출 저감량을 산출하였는데, 이번 조사에서 2019년 대비 탄소 저감 우수기업은 총 67개 기업으로, –1%에서 –41%까지 감축을 하였고, 68위부터 100위까지의 33개의 기업은 탄소저감 활동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략 10개 중 7개 기업이 탄소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며 이들의 노력에 대해 적절한 격려와 보상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많은 기업들이 ESG경영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어서 이들을 위한 세심한 정책이 아쉽다는 의견이다.

감축노력을 많이 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2020년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탄소 및 온실가스를 배출한 포스코의 경우 -7% 감축하였으며, 두 번째로 많은 탄소 및 온실가스를 배출한 한국남동발전은 -20%, 여섯 번째로 많이 탄소 및 온실가스를 배출한 한국남부발전도 –21% 감축하였다. 또한, 삼표시멘트(16위), 롯데케미칼(17위) 경우에도 각각 -15% 및 -18%의 탄소 및 온실가스를 감축한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 다만, 탄소 및 온실가스 감축 부분에서 기업의 생산활동이 줄어 감축된 부분인지, 신재생 에너지 사용현황은 어떠한지 등 세부사항은 세밀하게 살펴 각 기업들의 향후 ESG경영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 중에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체 탄소 및 온실가스 발생량을 매출액 1억 원당 배출량 등 다양하고 정성적인 분석도 필요하다. 

현재 탄소 및 온실가스 감축에 사용되는 탄소감축 데이터는 Scope 1이나 Scope 2 정도만을 사용하는데 향후 제품 사용단계의 감축분을 고려한 Scope 3이나 기업 제품생산에 있어 폐자원 및 재활용 재질을 사용하거나 재제조 활동 등을 통해 감축되는 온실가스량(Avoided GHGs emission) 등을 포함하는 Scope 4까지 확장한다면 기업의 제품공급망에서의 배출량은 물론이고 직원들에 의한 폐기물 발생 및 처리 등까지도 포함하는 보다 정교한 탄소감축지표가 만들어져야 되며 이를 통해 ESG경영을 하는 기업들에게 대한 적극적인 보상과 격려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Scope 4를 개발하고 있는 김준범 교수는 탄소발자국 및 미세먼지 발자국 관련 연구논문으로 2012년과 2021년 대한환경공학회 최우수논문상을 받는 등 국내외 미세먼지·온실가스 평가 및 감축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환경 분야 전문가이다.

김준범 교수는 “큰 비용을 들여 저탄소제품 인증을 받은 기업의 제품들이 공공 구매 외에는 판매 효과를 크게 보고 있지 않다. 또한, 매출액 기준 신재생에너지 사용 여부 등 탄소배출 감축 사유에 대한 다각적인 근거 분석이 필요하다. 특히, 탄소배출 주범 기업에 대한 채찍보다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에 찬승달초(讚勝撻楚, 칭찬이 매질보다 훨씬 더 낫다)를 통해 탄소감축 활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탄소감축 활동을 더 활발히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청주대 홍성웅 교수(청주대 소프트웨어융합학부)는 “기업들의 탄소 배출 현황 및 관리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Scope 3, Scope 4 탄소감축지표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탄소감축을 위한 시민의식 개선 및 추진방안이 함께 이루어질 것”이라며, “대학의 입장에서도 각 지역의 자치단체들이 지역에 있는 대학을 중심으로 탄소감축 시범 확산 모델을 발굴해 탄소감축을 위한 데이터 및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면, 지역 뿐 아니라 MZ 세대의 적극적인 탄소감축 활동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정부가 확립한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지자체뿐만 아니라 기업과 시민의 참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서, 이번 제1회 SDX재단 그린 세미나는 기업의 전년 대비 탄소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점검해 기업의 탄소감축 활동에 대한 순위를 매김으로써, 기업의 이미지 및 탄소감축 실효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탄소저감 관리체계 확립을 위한 솔루션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특히,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있는 탄소감축지표는 실질적인 탄소감축 활동이 활발히 펼쳐지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SDX재단 전하진 이사장은 “앞으로 이러한 연구를 강화하여 정부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기업이나 개인들에 대한 탄소감축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여 보급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나설 수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1년 기업들의 탄소저감 활동 산정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a. 2020년 기업별 온실가스 배출량 자료 (환경 비즈니스 빅데이터 플랫폼) 활용
b. 2020년 자료에서 기업별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TOP 100개 기업순위 산정
c. 2020년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한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대비 2020년 온실가스 배출 증가 및 감소량을 산정함 (2019년 배출량 – 2020년 배출량, 증가 또는 감소량 산정 (톤 & Percent), (2019년 온실가스배출량 – 2020년 온실가스배출량 / 2020년 온실가스배출량)

한편, 이번 랭킹 차트에서 탄소 및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한 기업을 살펴보면, 2019년 대비 2020년 탄소 및 온실가스 배출 증가 부분에서 현대제철이 29%로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엘지유플러스(주) 18%, OCI SE(주) 15%, (주)한주 13%, 한화토탈 13%, 삼성전자 13%, 포스코에너지(주) 11%, GS파워 10%, 에스케이하이닉스(주) 10%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탄소 및 온실가스 배출량 순위와 다르게 1억 원당 탄소 및 온실가스 배출량 순위를 확인한 결과, 에스지씨에너지가 3,133 tCO₂eq/억 원으로 가장 많이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에스포천그린에너지 1,339 tCO₂eq/억 원, 데이원에너지 1,149 tCO₂eq/억 원, 한라시멘트 1,129 tCO₂eq/억 원, 삼표시멘트 1,117 tCO₂eq/억 원, 한국남동발전 998 tCO₂eq/억 원, 한일현대시멘트 995 tCO₂eq/억 원 순으로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예를 들어 가장 많은 증가를 보인 현대제철 사례로 살펴보면, tCO₂eq/억 원 배출량 기준으로 2019년 123.08 tCO₂eq/억 원에서 2020년 184.00 tCO₂eq/억 원으로 33%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이는 경제활동 증가와 더불어 이에 따른 탄소 및 온실가스 배출량도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처럼, 이번 1차 연구 발표를 통해 SDX재단의 탄소감축위원회는 탄소 및 온실가스 감축을 분석할 수 있는 다른 지표의 개발 필요성을 인식하고, 세부적인 분석과 연구를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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