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탁 / 구성 : 조재휘 기자] 2021년 10월 27일 오늘의 이슈를 살펴보는 이슈체크입니다.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어제(26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했습니다. 정부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는데요. 과거 한국 정치를 이끈 1노(盧) 3김(金) 시대 마지막 생존자가 생을 마감하면서 막을 내린 가운데 고인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조재휘 기자와 함께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조재휘입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

 

Q. 먼저 어제 노 전 대통령이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 알려주시죠.
A. 네,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온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병세 악화로 병원에 입원해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어제 오후 1시 40분쯤 삶을 마감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고 이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요양해왔는데요. 지병으로 희귀병인 소뇌 위축증과 천식까지 더해져 투병 생활을 했습니다. 병마와 싸우던 고인은 우연의 일치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일(1979년 10월 26일)과 같은 날 세상을 떠나게 됐습니다.

Q.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냈기에 그 삶을 한번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어떻게 정권에 등장하게 됐습니까?
A. 육사 동기 전두환의 12·12 쿠데타 당시, 결정적 기여를 하며 한국 정치사에 등장합니다. 당시 육군 9사단장이던 그는 1979년 12월 12일 육사 11기 동기생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하나회 세력의 핵심으로서 군사쿠데타를 주도했습니다. 쿠데타 성공으로 신군부의 2인자로 떠오른 노 전 대통령은 수도경비사령관, 보안사령관을 거친 뒤 대장으로 예편, 정무2장관으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Q. 2인자에서 대통령이 되기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맞습니까?
A. 네, 그렇습니다. 5공화국 말기 전두환 전 대통령을 이을 정권 후계자로 부상해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습니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 이뤄져 야당으로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부상했지만, 노 전 대통령은 야권 후보 분열에 따른 '1노(盧) 3김(金)' 구도의 반사 이익을 보게 되는데요. 김영삼, 김대중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며 대선에서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후보를 누르고 13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Q. 대통령으써의 업적이 있지 않겠습니까? 나라의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했습니까?
A. 안으로는 국민통합, 밖으론 북방외교와 남북관계 개선을 기치로 내건 노 전 대통령은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88 서울올림픽 개최, 옛 소련·중국과의 공식 수교 등의 성과를 내며 외교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Q. 그런 반면, 그의 어두운 면에 대한 평가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어떤 것이 있습니까?
A. 퇴임 후 12·12 주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수천억 원 규모의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전 전 대통령과 함께 수감됐고 법원에서 징역 17년형과 추징금 2,600억여 원을 선고받는 등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한 면을 장식했습니다. 1997년 12월 퇴임을 앞둔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사면 조치로 석방됐지만, 오랫동안 추징금 미납 논란에 시달리다가 지난 2013년 9월에야 뒤늦게 완납했습니다.

Q. 그렇군요. 그래도 前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있을 텐데 노 전 대통령의 장례는 어떻게 치르게 됩니까?
A. 정부는 오늘(27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번 장례를 국가장으로 해 국민들과 함께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예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는 장례절차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장례를 주관하는 장례위원장을 김부겸 국무총리가 맡으며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장례집행위원장을 맡아 주관합니다. 다만 국립묘지 안장은 관련 법령에 따라 하지 않기로 결정됐는데요. 정치권에서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두고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