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휘 기자]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긴다

사람도 죽은 뒤에 이름을 남겨야 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사자(四字)야! 놀자’ ‘호사유피(虎死留皮)’입니다.
→ 범 호(虎) 죽을 사(死) 머무를 유(留) 가죽 피(皮) 

‘호사유피(虎死留皮)’란 

사람이 죽어서 명성을 남길 때 쓰는 말입니다.

‘호사유피(虎死留皮)’ 이야기

오대사의 ‘왕언장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당나라가 멸망하고 오대가 교체하던 시기에 양나라에 ‘왕언장’이라는 장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성품이 우직하고 곧아 싸움에 나갈 때면 항상 쇠창을 들고 용감하게 덤벼들어서 별명이 ‘왕철창’이었습니다. 그런데 산서에 있던 진나라가 국호를 후당으로 바꾸고 양나라로 쳐들어왔을 때였습니다. 그때는 왕언장도 출전했지만 크게 패해 파면까지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 후당이 다시 침입했을 때 재기용되었으나 이번에는 포로가 되고 말았죠. 후당의 임금이 왕언장의 용맹함을 높이 사 귀순할 것을 종용했습니다. 그러자 왕언장은 “아침에는 양나라를 섬기고 저녁에는 진나라를 섬기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임금은 왕언장에게 사형을 내렸고 왕언장은 의연한 자세로 죽음의 길을 갔습니다. 그는 평소에도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었는데 그것이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였습니다. 왕언장은 죽는 순간까지도 이 말을 외웠다고 전해집니다.

평소 행실이 중요한 ‘호사유피(虎死留皮)’ 

호사유피는 사람은 죽어서 명성을 남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남긴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어떤 것을 남기느냐가 중요할 텐데요. 누군가에게 좋은 쪽으로 기억되기 위해서는 평소 행실을 잘 살펴 깨끗한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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