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질환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치사율이 무려 50%에 달하는 ‘검은 곰팡이’(털곰팡이증·모균증) 감염 공포가 인도를 넘어 중동지역으로 번져 각국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는 것. 

지난 4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보건당국은 지난달 28일 기준 검은 곰팡이증 감염자는 4만845명으로, 이 가운데 312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감염자 가운데 64%는 당뇨병이 있었고, 53%는 스테로이드 복용 환자로 파악됐다.

검은 곰팡이증(Mucormycosis)은 털곰팡이과에 속한 진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기회감염증이다. 검은 곰팡이증은 털곰팡이과에 속한 진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기회감염증으로 면역력이 약화된 경우, 치사율이 무려 50%에 달한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이나 암, 후천성면역결핍증 등의 환자가 검은 곰팡이증에 감염될 시 코피를 흘리거나 눈 부위 붓기, 피부 색소 변화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검은 곰팡이증에 대한 소식이 전해진 것은 올해 5월 인도 보건당국을 통해서다. 코로나19 확진 환자들 사이에서 검은 곰팡이증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발표한 것. 두 달 동안 검은 곰팡이증에 감염된 사람은 약 4만 5,000여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약 4,300명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이와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급증한 코로나19 환자로 의료체계가 붕괴되자 자가치유에 의존하게 된 코로나19 환자들이 스테로이드제를 남용하면서 면역력 약화 현상을 겪은 것을 주된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검은 곰팡이증이 발견 된 것은 인도뿐이 아니다. 지난 6월 걸프 지역의 아랍국가 오만에서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검은 곰팡이증'(정식 명칭은 털곰팡이증)이 발견됐다고 AP 통신이 보도했고, 이에 오만 보건부는 자국 내 코로나19 환자 중 일부가 곰팡이증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한편 검은 곰팡이증에 걸리면 코피를 흘리고 눈 부위가 붓거나 피부가 검게 변하고 시력 약화,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눈, 코 외에 뇌와 폐 등으로도 전이될 수 있으며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사율은 무려 50%에 이른다. 

검은 곰팡이균에 감염된 후 초기 치료를 놓치면 부비동에 침투해 눈과 폐를 감염시킨 뒤 뇌에 침투하고, 뇌까지 감염되면 사망에 이른다. 이 경우 뇌 전이를 막기 위해 안구를 적출하고, 코와 턱뼈 등을 절제해야 생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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