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세계적인 경영인 그리고 부자들의 관심이 이제는 점차 지구 밖으로 넓어지고 있다. 저마다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우주탐사 관련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제프 베이조스 역시 우주탐사 사업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경제매체 CNBC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 CEO 물러나고 ‘블루오리진’에 집중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연합뉴스 제공]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지난 7월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며 일상 경영에서 손을 뗐다. 하지만 여전히 아마존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여전히 그에게 시간을 내달라는 요구가 높은 가운데 우주탐사 기업에 쏟는 시간을 2배로 늘린 것은 이 사업에 대한 헌신을 상당히 늘린 것이라고 CNBC는 평가했다. CNBC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오래전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를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의 사업과 관련된 업데이트 또는 논의에 할애해온 베이조스가 최근 한 달 새 화요일 오후까지 여기에 할당했다고 전했다. 앞서 블루오리진은 지난 7월 20일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와 그의 동생 마크(50), 82살 할머니 월리 펑크, 18살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을 태우고 첫 번째 우주관광에 성공한 바 있다.

치열한 우주탐사 사업에 집중

현재 민간 우주탐사 사업은 세계적 억만장자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야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영국 우주탐사 기업 버진 갤럭틱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여기에 뛰어들어 매진하고 있다. 베이조스 역시 우주탐사 기업인 블루오리진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관계자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자신이 창업한 두 회사인 아마존과 블루오리진 간 사업 협력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방향을 토대로 블루오리진 경영진은 아마존이 추진하는 '위성 인터넷' 사업인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 계약을 따내기 위한 회의를 정기적으로 열어왔다.

첫 우주여행 마치고 돌아온 제프 베이조스 [EPA/BLUE ORIGIN=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오는 10월 12일(현지시간) 미국의 벤처사업가 등 4명을 유인캡슐에 태우고 두 번째 우주관광에 나선다. 지난 28일 항공우주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과 연예매체 TMZ 등에 따르면 블루오리진은 전날 성명을 통해 두 번째 우주관광(NS-18 mission) 유인캡슐이 내달 12일 서부 텍사스에 있는 블루오리진 발사장에서 오전 9시 30분(미국 동부시간) 뉴셰퍼드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쉽지 많은 않은 ‘우주탐사’ 사업

우주탐사 영역은 워낙 광범위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들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 그래서 저마다 좋은 파트너를 선점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 아마존 역시 마찬가지지만 쉽지만은 않아보인다. 아마존은 3천235개의 위성을 발사하려면 여러 협력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 카이퍼의 첫 계약은 4월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로켓 제조 합작회사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가 따냈다. 또 블루오리진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수십억달러짜리 달 착륙선의 유일한 사업자로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선정하자 평가 절차가 불법적이고 부적절했다며 소송을 냈다.

역사상 중대한 시점...베이조스 활동 늘려

여기에 보태 블루오리진의 지구 저궤도 탐사·관광 사업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지만, 이 회사의 첫 궤도 로켓은 예정보다 수년 지연된 상황이다. 또 블루오리진 CEO 밥 스미스와의 의견 차로 고위 경영진과 엔지니어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기술 개발에서도 장애물에 부닥친 형편이라고 CNBC는 전했다. CNBC는 블루오리진이 회사 역사상 중대한 시점을 맞이한 가운데 베이조스가 활동을 늘렸다고 지적했다.

지구 밖뿐만 아니라, 지구 살리기에도 노력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연합뉴스 제공]

사실 베이조스와 그가 창업한 아마존은 오랫동안 환경 운동가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들은 업체의 빠른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을 지적하거나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전기량이 소비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베이조스는 자선활동을 늘려왔다. 2019년 파리 협약을 10년 일찍 달성하기로 한 '기후 서약'에 서명하고 노숙자 지원을 위한 기금을 조성했으며 장학금을 기부한 것. 특히 제프 베이조스는 지구 땅과 바다 면적의 30%를 보존하는데 10억 달러(약 1조 2천억원) 투자를 약속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베이조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베이조스 지구 펀드'를 통해 낸 성명에서 "생물다양성과 탄소 보존에 중요한 지역을 우선시하고 지역사회와 토착민들의 핵심 역할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활동 지역은 아프리카 콩고 분지, 열대 안데스와 열대 태평양 등에 중점을 둘 예정이며, 올해 실제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구체적인 후원 단체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세계적 억만장자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야인 우주탐사 사업. 거기에 세계적인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역시 집중하고 있다. 현재 엎치락뒤치락 업체들 간에 뜨거운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과연 제프 베이조스의 노력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그간의 환경 오염에 대한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현재 이어가고 있는 환경 보호 투자에도 진심어린 노력을 이어가길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