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정부는 전 국민의 7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인 오는 11월부터 방역체계 전환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위드 코로나는 '확진자 억제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한다'는 대략적의 뜻을 가지고 있다. 즉 현재처럼 국민의 일상을 통제하며 감염 확산을 막는데 집중하기보다, 일상을 회복하고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며 사망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방역을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위드(with)’는 사전적 의미로 ‘~~와 함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의 계속되는 변이와 대규모 확산, 그리고 무너지는 경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사망률은 낮아지고 있는 상황. 때문에 어려운 ‘종식’을 위해 모두가 힘든 상황을 유지하기보다 하나의 병으로 받아들이고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며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 바로 ‘위드 코로나’이다. 

다만, 아직 ‘위드 코로나’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다. 지금은 방역 실무진을 중심으로 '위드코로나'로 통칭되는 용어의 개념을 정립하는 작업과 함께 우리 상황에 맞는 방역 체계로의 전환을 어떻게 가져갈지 논의에 나선 상태로, 10월 말께는 큰 틀의 윤곽 자체는 나올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가 독감처럼 변이해 계속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어쩌면 코로나19가 또 하나의 독감처럼 우리 일상에 잔재해 있어서 항상 조심해야 되고 주기적으로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는 병이 될지 모르는 부분이다. 그야말로 ‘위드 코로나’인 것이다. 실제로 현재 코로나19 변이가 여럿 나타난 상태로, WHO는 알파와 베타, 감마, 델타 등 4종을 '우려 변이'로 지정했으며, 그보다 한 단계 낮은 '관심 변이'는 에타, 요타, 카파, 람다, 뮤 등 총 5종에 이른다. 

상황이 이런 만큼 영국과 미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는 사실상 ‘위드 코로나’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효과보다는 ‘우려’가 더 높다. 대규모 재유행 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 급격한 방역완화 정책. 그리고 그에 앞서 나오는 정책적 신호에 국민이 반응하고, 여기에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은 바이러스가 결합할 경우 심각한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지는데, 미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방역 완화에 나선 국가들도 이런 현상을 피해 가지 못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북유럽 국가 스웨덴과 핀란드는 10월 달 말부터 대부분의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해제하는 ‘위드 코로나’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전해진다. 

먼저 스웨덴은 팬데믹 기간에 유럽 다른 나라들과 같이 강력한 봉쇄 조치는 하지 않고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술집과 식당 등의 장소에서 모임 인원만 제한하는 수준에서 방역을 해왔다.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으로 확진자가 다시 늘고는 있지만 높은 백신 접종률로 인해 사망자 숫자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일상을 더욱 회복하고자 하는 상황. 핀란드도 백신 접종 완료 비율이 최소 8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10월 남아있는 모든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정부의 방역 지침이 코로나 검사와 추적, 격리에서 이제 일상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초점이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 역시 ‘위드 코로나’ 검토에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정례 브리핑에서 "1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들을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방접종이 확대되면서 10월 말이 되면 전 국민의 70%가 완전 접종을 마치게 되고 그러면 전파 차단 효과와 위중증/치명률 감소 효과가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 10명 중 7명도 ‘위드 코로나’ 전환을 찬성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3일간 성인남녀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위드 코로나' 전환 동의 여부를 묻는 문항에서 응답자 20.2%는 '매우 찬성한다'를, 53.1%는 '대체로 찬성한다'를 선택해 73.3%가 '위드 코로나'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은 방역 실무진을 중심으로 '위드(with) 코로나'로 통칭되는 용어의 개념을 정립하는 작업과 함께 우리 상황에 맞는 방역 체계로의 전환을 어떻게 가져갈지 논의에 나선 상태로, 10월 말께는 큰 틀의 윤곽 자체는 나올 전망이다.

한편, 청와대는 '위드 코로나' 방역체계와 관련해 "위드 코로나는 마스크를 벗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은경 질병청장 역시 방역체계가 바뀐다 해도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백신 접종 확대에도 코로나19 변이가 계속 발생하며 전 세계적으로 감염 확산이 지속하는 가운데 완전한 종식 대신 일상 속 불편을 감내하면서도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로 방역 체계를 전환해야 한다는 견해가 퍼지고 있다. 어쩌면 종식 없이 인류와 ‘함께’ 가야할지 모르는 ‘코로나19’. 하지만 이는 결코 병마에 지는 것이 아닌 더욱 효율적으로 병을 관리해야 하는 움직임이 분명하다. 마지막까지 방역 조치에 귀를 기울이고 따르며, 무엇보다 ‘희망’을 놓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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