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자 과열, 17세기 튤립 과열 투기 현상 ‘튤립공황’처럼 될까? [지식용어] 
가상화폐 투자 과열, 17세기 튤립 과열 투기 현상 ‘튤립공황’처럼 될까?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조재휘 기자
  • 승인 2021.09.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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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조재휘]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도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비정상적인 가격 상승을 기록하며 광풍을 불러일으켰지만 과거 '튤립공황' 등의 버블현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주의해야 한다. 

‘튤립공황’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튤립의 알뿌리에 투기함으로써 발생한 공황으로 사실상 자본주의 최초의 버블 경제 현상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레이트브리튼 왕국의 남해거품사건, 프랑스 왕국의 미시시피 거품과 더불어 고전 경제기의 경제 위기 중 하나로 꼽힌다.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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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이 터키에서 유럽으로 유입된 것은 16세기 후반으로 이것이 순식간에 각국으로 퍼져 17세기 초에는 귀족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였다. 네덜란드에서도 재배·개량이 진척되어 1610년경부터 센펠 아우구스투스를 비롯한 수많은 품종이 비싼 값에 거래되었다. 

단색의 평범한 튤립은 저렴한 가격으로 거래되었지만 희귀한 튤립은 무척 비쌌다. 그래서 희귀한 튤립의 보유 여부가 부의 척도로 간주되어 부유층들이 앞다퉈 희귀종을 찾았다. 희귀종을 잘 키우면 돈이 되었기에 네덜란드 전역에서 튤립 알뿌리 확보 전쟁이 일어났다.

튤립 재배는 작은 나라에서 사는 네덜란드인의 취향과 환경에도 딱 맞았다. 좁은 집에서 주로 살면서 마당 한 모퉁이에 꽃을 키우던 서민들은 튤립을 재배하며 일확천금의 꿈을 키웠고 상류층은 물론이고 기술자나 하녀에 이르기까지 튤립 재배에 뛰어들었다. 희귀한 튤립마다 황제, 총독, 제독, 영주, 대장 등의 군대 계급과 비슷한 이름이 붙었다.

투자의 대상은 주로 알뿌리였고 변형에 변형을 일으킨 특이한 종자나 족보가 확실한 알뿌리는 곧 희귀품이 되었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러한 알뿌리 가격의 상승세는 1636년 절정에 달했고 한 달 동안 알뿌리 가격이 몇천 퍼센트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 1637년 2월 마침내 공황을 일으켜 튤립의 가격이 하락세로 돌변하기 시작했다.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는 지경에 이르렀고 계속해서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4개월 만에 최고점에서 95~99%가 빠졌고 투자자들은 본전의 1~5%만 건질 수 있었다. 

금보다 귀했던 튤립 가격이 하루아침에 휴지 조각으로 전락해버렸고 여기저기서 파산자가 속출했다. 네덜란드 전체가 난장판이 되자 결국 정부가 개입했다. 1636년 11월을 기점으로 그 이전 계약을 모두 무효로 하고 그 이후에 맺어진 계약에 대해서는 투자자가 생산자에게 계약 금액의 10%를 물어주는 방안을 내면서 일단 파국은 모면했다.

튤립공황은 마르크스가 주장한 자본주의 공황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이다. 그러나 흔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사실 튤립 파동은 네덜란드 경제에 끼친 영향은 미미했다는 것이 최근 학계 통설이다. 다른 경제 버블들에 비해 기업 규모 집단이 얽혀들어 있지 않았고 개인 투자자들의 차원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무분별한 투기의 대표적 사례로 언급되고 있는 ‘튤립공황’. 가상화폐 투자의 열풍 뒤에 어떤 것이 남을지 잘 판단해야 한다. 17세기 튤립공황의 현상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개인은 물론이거니와 제대로 된 제도와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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